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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Mar 16. 2018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할 수 없다는 착각


행복하지 않은 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건

행복을 느낄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복을 느낄 순간이 없었던 건

행복한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복한 순간이 없었던 건

행복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복하려면

나만 생각해야 한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행해야 한다


문제는

어느 순간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싼 것들에

내 인생을 맡겨버리는 데 있다


부모에, 친구에, 사회에, 회사에

나의 인생을 맡겨버린다


부모의 칭찬에 내 인생을 맡기고

친구의 조언에 내 인생을 맡기고

사회의 기준에 내 인생을 맡기고

회사의 안정에 내 인생을 맡긴다


둘러싸인 것들에 이리저리 치이고 나면

나는 닳고 닳아 남아나질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수백수천번, 끝없이 되물어보지만


과거 나 아닌 다른 것들이 규정한 나는

결국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음을


나로 돌아오려고 해도

너무나 많이 지나쳐왔음을 깨닫고

이내 현실에 주저앉아버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싶은가

나는 무엇을 먹고싶은가

나는 무엇을 읽고싶은가

나는 무엇을 얻고싶은가

나는 무엇을 보고싶은가

나는 무엇을 듣고싶은가


그 어떤 것에도

쉬이 답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며

뒤늦은 과거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린다




다 잊어야 한다

내가 아닌 나머지 것들은 모두 지워야 한다


잠시나마 켜져 있던 스위치를 다 내려놓고

오로지 '나'라는 스위치 하나만 켜 놓기를


그 불빛 하나가 다시 밝게 빛나기 시작할 때

내 주위를 감싸던 수많은 불빛들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것임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은

나에게 있다


행복하려는 의지

나의 불빛을 밝히려는 의지

나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


단 하나의 결심에서

행복은 다시 내곁에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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