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좀 한답시고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무작정 신청했다. '며칠만 하면 자격증 딴다는데?' 라는 소위 '카더라'를 믿고 과감하게 많은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자격증 코스를 신청하고 말았다. 늘 TV 또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만 보던 공기통과 각종 장비들, 그 기운에 잠시 눌렸지만 그래도 설렘을 안고 일단 수영장 내 기본교육 과정에 돌입했다.
모든 것이 새롭다. 조여오는 공기통 허릿줄, 군대 완전군장을 살짝 경험케 하는 공기통 무게와 웨이트(허리에 차는 일종의 모래주머니), 아직 익숙치 않은 오리발 등... 하아... 뭐든 쉬운 게 없다. 새로운 건 다 낯설고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왜 굳이 돈 주고 사서 고생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러나 이미 내 몸은 수영장 안. 큰 한숨 몰아쉴 여유조차 없이 고글을 쓰고 물밑으로 들어가 입으로만 호흡하는 연습을 한다. 고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빼는 연습, 공기주입 호스가 갑자기 빠졌을 때 대응하는 법 기타 등등. 많은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오후는 시청각 자료와 실기 공부하기이다. 수영장에서 배웠던 내용과 스킨스쿠버 기초 이론을 포함한 내용을 책과 영상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중성부력, 이퀄라이징, 기타 등등... 너무 많은 내용들이 한번에 머릿속으로 들어올..리가.. 없다. 그렇게 졸고 깨기를 반복한 지 어느덧 4시간. 모든 교육이 끝나고, 방에 돌아왔다.
자, 이제 내일부터는 바다 실전이다. 과연 수영장에서 배운 것들만으로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내일 돼 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