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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3시 59분 59초처럼 살고 있다

by 저스틴


당장 내일 세상이 끝나는 것마냥,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마냥,

이것 아니면 죽을것 마냥,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다.

낭떠러지벽에 매달려 발을 동동 구르듯.




하물며,

영어책 제목도

"영어 99일 만에 마스터 하기"다.

왜 9년에 걸쳐 천천히 배우면 안 되나?


아무 질병도 없는 사람이

굳이 비싼 돈 들여 병원 정기검진을 받는다.

그러다 갑자기 없던 병을 얻어 수술대에 오른다.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내 생계가 끝장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오면 안 되나?

최신 전자기기가 나오면

무조건 줄을 서서라도 살 각오를 다진다.

조금 있다가 사면 안 되나?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일은 서서히, 천천히, 조금씩 일어난다.


'갑자기'라고 말하지만,

그 일은 이미 오랜 기간 진행돼 온 것이다.

그 사실을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


서두르면 실수하게 되고,

욕심내면 실패하게 된다.


23시 59분 59초의 다음은

0시 0분 0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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