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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Jun 16. 2021

영화/드라마 리뷰 모음 01

리뷰 모음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앱에 짧게 기록했던 내용들을 모아봤습니다.


넷플릭스에 가입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은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시청한 작품들이며 그 외에는 구글 무비나 네이버 영화 등을 통해 시청했던 작품들입니다.


대략 30편이 좀 못되는데 5편 정도씩 묶어서 적을 예정이며 순번은 다른 의미없이 시청했던 순서입니다.



1. 넷플릭스 '매니악'

매니악(2018)


MANIAC

출연: 엠마 스톤, 조나 힐 등

구성: 미니시리즈(10부작)


예고편을 보고 옴니버스 식이라 생각하고 시청했지만 미니시리즈로 10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포스터가 말해주듯 현실과 판타지가 뒤죽박죽 섞여있고 예고편 역시 그런 내용으로 나와서 당연히 옴니버스인 줄 알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는 시리즈였다.

그리고 그 '뒤죽박죽'이 주는 묘한 매력에 끝까지 본  드라마이다.


주연배우 중 하나인 조나 힐(오언 역)을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어딘가 결핍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깊게 눌러 놓은 듯한 어눌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엠마 스톤(애니 역).

사실 드라마를 처음 볼 때 엠마 스톤인지 몰랐었다.

'어 라라랜드의 주연배우를 꽤 닮았네'

하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었다.


드라마의 내용은 음... 상처 받은 정신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인데, 마음은 강하지만 정신이 약한 오언과 정신은 강하지만 마음이 약한 애니가 서로를 알아가고 또 서로를 통해 공백을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 정도이다.

어딘가는 굉장히 구식이고 어딘가는 또 굉장히 혁신적인 풍경들은 마치 우리의 정신을 구현해 놓은 듯하다.


매니악이 매력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용이나 구성은 판타지스러워 실제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인물들의 감정과 고민들은 매우 현실적으로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점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와 구성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게 같은 넷플릭스에서 제작되었던 '리전'인데, 리전과의 차이점이라면 리전은 히어로물을 기반으로 해서인지 인물들의 고민이 그다지 우리와 맞닿아 있지 않다는 것이고 '매니악'은 스토리나 구성은 묘하고 기괴스럽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고민이 우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2. 넷플릭스 '힐하우스의 유령'

힐 하우스의 유령(2018)


The Haunting of Hill House

감독: 마이클 플래너건

출연: 마키엘 후이스먼, 빅토리아 페드레티, 엘리자배스 리저, 케이트 시걸, 올리버 잭슨 등

구성: 미니시리즈(10부작)


하우스 호러 드라마.

셜리 잭슨이란 공포 소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공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초자연적인 어떤 힘이 주는 공포를 매우 잘 표현한 드라마며 특히나 1화부터 조여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

나도 1화를 보면서 상당히 무서웠었다.

드라마 내내 보여주는 싸늘한 분위기는 마치 언제라도 내 눈앞에 유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다 보고 나서는 '뭐 이리 오싹한 게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잘 만든 호러였다.


그렇지만 사실은 호러를 입은 가족들의 fear와 love의 드라마.

드라마 전체를 감싸고도는 오싹한 분위기는 언제라도 유령이 나올 듯하고 각자의 사정으로 우울한 사람들은 언제라도 피를 토하고 쓰러질 것만 같이 불안하다.

하지만 보고 나면 뭔가 울컥하는 감정이 드는 드라마다.


분명 호러이지만 사랑과 용서와 용기를 얘기하는 드라마이고 실패한 인생이지만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고 다독여주는 드라마이다.

어떤 면에서는 따뜻한 부모같이 안아주는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만 좀 SF로 바꾼다면 스필버그가 만들 법도 한 드라마이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지만 특히 엄마, 아빠와 관리인 아저씨의 연기가 좋았다.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은 애비게일이었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가족들은 저마다의 특징(능력)이 있다.

아빠는 모든 걸 지키고 고치려 하는 특징

엄마는 상황을 종합해서 객관적 해답을 찾는 특징

첫째 딸은 결벽과 완벽

첫째 아들은 상황을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해 소설적으로 풀어내는 능력

둘째 딸은 도적적이고 공격적이며 혼자를 즐기는 특징과 초자연적 재능

쌍둥이는 사건의 본질을 직관하는 능력.(그렇기에 두려움과 연민, 공감이 많음)


오랜만에 본 호러 수작 드라마.

근데 힐 하우스의 유령은 단독 시즌인 줄로 알았는데 작년인가 시즌 2 격인 '블라이 저택의 유령'도 있다.

여기서 따로 소개하진 않지만 블라이 저택의 유령도 재미있다.



3. 넷플릭스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2018)

Errementari

감독: 폴 우리키조 알리조

출연: 이차아르 이투뇨, 에넨코 사가르도어 등

러닝타임: 99분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란 제목이 주는 뭔가의 허술함에 스킵하려 하였으나 포스터가 주는 

오버스러운 강렬함과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사탄이 대장장이를 두려워했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으로 보게 된 영화.

스토리를 보면 구전되는 옛날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 같다.

어디선가 읽은듯한 기억이 있는데... 어디선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대장장이....

대장장이가 두렵다기보다 사탄이 좀.... 그렇다.

포스터의 이미지는 Devilman급인데... Damnitman이 더 어울린다.


사탄이 왜 대장장이를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너무도 강하게 든다면 시청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지만 때때로 의문은 의문인 채로 두는 게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4. 소름(Creep)

소름(2014)

Creep

감독: 패트릭 브라이스

출연: 패트릭 브라이스, 마크 듀플라스

러닝타임: 80분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뭔가 무서운 공포라기 보단 기분 나쁜 공포영화다.

징그러운 걸 보거나 몸 안에 알 수 없는 벌레가 들어와 깜짝 놀라며 느꼈던 그런 류의 공포.

거짓말, 선의를 이용하는 방식, 분명 밝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집과 배경.

어리석을 정도의 순수함, 굉장히 어긋나 있는 상황과 그걸 또 어긋나지 않게 만드는 어색한 부조리, 타부에 대한 게름칙한 이야기들....


사람이 은근히 이상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만한 것들을 채워놓으려고 노력한 영화라 생각되었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걸 볼 때의 그런 것들 말이다.

그것도 주욱 긁는 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알게 모르게 조금씩 긁어댄다.


1인칭 시점의 원헬드 카메라 촬영이라 보는 것도 묘하게 기분 나쁘다.

불친절한 영화.

사건의 해결이라는 카타르시스가 없는 이야기는 참 불편하고 찝찝하다.


불편하고 찝찝하지만 그렇기에 잘 만든 영화.

하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



5. 위자 - 저주의 시작

위자(2016)


Ouija: Origin of Evil

감독: 마이클 플래너건

출연: 엘리자베스 리저, 애너리즈 바쏘, 룰루 윌슨 등

러닝타임: 99분


위자보드, 분신사바 같은 강령물 호러는 재밌게 본 적이 없어 관심이 없던 영화였는데 앞에 소개한 '힐 하우스의 유령'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보게 된 영화.

우선은 힐 하우스의 멤버들이 출연했다는 점에서 좋았음.

힐 하우스의 유령이 클래식한 정장 느낌이라면 위자는 캐주얼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역시 전혀 내 스타일의 호러물은 아니었다.

평들 중 괜찮은 평들도 있는 걸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 보면 되겠다.

가벼운 공포물이긴 하지만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엔 괜찮은 공포물이란 생각도 든다.


만일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이 감독의 다른 영화 '오큘러스'도 괜찮을 것 같다.

(오큘러스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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