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길을 걷다 멈춰 섰어. 더 이상 길이 없었고, 벼랑 끝에 서 있었어.
뒤에서 뜀 소리가 들렸어. 내가 걸어온 울퉁불퉁한, 보도 블록을 따라 달려왔어.
앞에 서 있던 나를 못 보고, 멈춰 서 있던 나를 못 보고.
그는 넘어졌고, 나도 넘어졌어.
그가 울기 시작해. 무엇을 잘했다고 울어?
내가 울면 엄마가 말하던, 우는 까닭을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울기 시작했어, 목 놓아 울었어.
내 울음소리가 그 보다, 더욱 서럽고. 웅장했어.
그 터널은 고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