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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Feb 23. 2023

1월 31일, 여주에 다녀왔습니다.

여주박물관 / 경기생활도자기미술관

여주박물관 여마관 상설전시


월 마지막 날. 헤이헤리티지님과 함께 여주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전시를 여럿보았고 각 전시마다 짚어볼 점들이 있어서 차례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포스팅은 여주박물관의 신관. 여마관입니다. 비교적 새로 만들어진 건물에는 여주의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다루는 상설전시가 펼쳐집니다. 저는 전시보다 전시장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시실 로비에서 보이는 #영월루 와 #남한강 도 멋졌고요. 아이들과 함께해도 흥미를 느낄 만한 체험들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층계를 올라갈 때마다 박물관 교육을 수강한 사람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냥 가져다 둔 느낌이 아니었거든요. 이 정도면 수강생들도 지인을 초대하고 싶지 않을까 할 정도로 번듯했습니다.



상설전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루게 되면서 여타 박물관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긴 역사를 다루어야하는 만큼. 그리고 이러한 형식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는 박물관이 많은 만큼 어쩔 수 없었네요. 중간중간 학예사 분들의 노고가 보이는 한끗을 찾을 수 있었어요. 전시장 안에 유물 배치에서 많이 느꼈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 안에서 보여주는 해석과 전시디자인의 짜임새에서 통일감이 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긴 시간을 한번에 흥미롭게 정확히 전달하는 건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긴 하죠. 개인적으로 전시 마지막에 영상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상 세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서 시청했는데요. 여주의 자연과 지리를 보여주는 방식이라서 인상을 만드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자료실 개방이 안되어 있고 물품보관함이 따로 없었지만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재량것 짐도 맡아주시고 자료로 보여주셔서 편안한 관람이 되었습니다. 다음 후기는 구관 전시들에 대해서 전할게요.








여주박물관 두번째 포스팅은 류주현 문학전시실입니다. 박물관 안에 문학관! 이라고 할까요? 생각하지 못한 카테고리였지만~ 즐겁게 보았습니다. 상설전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동선이나 내용을 버벅일 때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친절히 안내해주셨답니다.



전시장은 가운데 민트색 전시대가 눈길을 끌었고요. 주변을 둘러싼 유물장에 관련한 전시물이 있는 형태였습니다. 색상은 조금 과감한 편이나 전체적인 내용이나 짜임은 담백한 느낌이었어요. 류주현의 일대기와 저작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의 작업실과 소장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시된 물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아서 관람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제 방에도 병풍과 돌부처를 두고 싶다니까요... 흑흑 갖고 싶다...또 정사각형 액자에 표구된 글씨. "신의 피조물이인 인간은 창조와 사랑을 잃으면 멸한다. 창조와 사랑은 신의 뜻이며 인간의 의미다." 인스타그램 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연하장으로 주고 받았던 엽서를 인쇄물로 가져갈 수 있었는데 그것도 만족스러웠답니다. 붓이며 책이 그려진 아주 귀여운 엽서거든요. 가져와서 제 책상 뒤쪽에 세워두었어요.






여주박물관 세번째 포스팅입니다. #여주영릉을품다 #조선왕릉실 입니다. 내용은 전시 서문으로 대신하면 이렇습니다. "세종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 두기의 조선 왕릉이 여주로 천릉하면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왕릉과 함께 변화한 여주의 역사와 여주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만든 전시인데요. 본래는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지속될 예정이 었지만 현재까지 살펴볼 수 있으니 이제는 상설전시라고 보아야겠죠? 헤헤님과 이야기 나누었던 여주박물관의 특징이 영상매체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개최를 해서 그런지 가장 많은 영상자료가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전시의 흐름은 조선시대 능행을 보여주는 병풍으로 시작합니다. 왕릉과 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2부에서는 본격 여주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점이 좋았어요. 왕릉에 대한 설명과 자료로 전시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에서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서요. 멋드러진 전시물이라고 하면 능행을 보여주는 병풍이겠지만~ 제 기준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후반부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여주 분들이 영릉에서 소풍이며 졸업이며 기념을 하며 찍었던 사진과 영릉과 세종의 이름에서 따온 간판이 뽑아볼 수 있겠네요.


헤헤님이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전시물은 영릉을 관광지로 개발하던 당시 공무원 분의 손으로 옮긴 공사과정과 지도입니다. 손그림을 그려낸 여러개의 지도는 무한도전 정과장님을 생각나게했어요. 참... 고생이셨다... 그치만 솜씨가 참으로 좋다... ㅋㅋㅋ 이 전시 덕분에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발견한 세종대왕 조각상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답니다. 하핫






여주박물관 네번째 포스팅입니다. 여주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남았지만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는 이 포스팅이 마지막입니다. #여주관아와청심루 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획전시입니다. 직관적인 제목 덕분에 여주관아와 청심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죠? 사실입니다~


이 전시는 학예사 분들의 노고가 돋보였습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영상자료 없이도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가 섬세하게 드러났거든요. 다소 심심한 조리법이지만 씹어볼 수록 단맛이 베어나오는 느낌이랄까요? 공간적으로 문을 통과해야하는 부분을 살려서 크게 1부와 2부가 나뉘었습니다.


앞쪽에는 공간적인 여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고지도나 문서를 통해 조선시대 여주는 어떤 도시였는지, 관아에서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해요. 내용적으로는 영릉을 관리하는 곳으로 꽤나 중요한 곳이었다고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간을 넘어서면 지금 현재 여주 관아에 대한 조사연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현재 추측이 되고 있는 지리적 위치와 복원하게 된다면 참고할 만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건물의 자료와 사진이 이어집니다. 박물관에서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자료들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마지막 단에는 여주의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당시의 사람들이 남겨둔 시와 그림으로 끝을 냅니다.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어지고, 내용에 해당하는 자료들에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용에 접근하게 된다는 건 굉장히 섬세하게 전시실을 구성했다는 의미죠. 아, 좋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관 여마관에서 지속하는 상설전시와 좀 비교가 되기도 했어요. 구관에서 하는 전시들이 내용적으로 구성적으로 더 좋았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전시장을 바꿔서 진행하면 더 전시를 오래보지 않을까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기획전이 좋았다는 건 상설전시실의 개편을 기대해도 좋다는 신호가 아닐까요? 슬렁슬렁 여유있게 살펴본 여주박물관 후기는 이것으로 마칠께요!






여주 방문 마지막 포스팅~~ 단 하루. 반나절 다녀왔는데 말이 많네요. 마지막 포스팅이기도하고 마지막 방문지였던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방문기 시작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두 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감각의이중주 는 한국도자기 재단 소장품 중 비엔날레 국제공모전과 우리 도자기 공모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였습니다. 두 개의 전시실에서 다양한 현대도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전시실 마지막에는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자료를 탐색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두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별로 간단한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안전한지평선 은 일명 발트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감각의 이중주도 국제전 성격을 띄고 있었지만 한국-중국-일본 작가들이 많아서 익숙한듯 새로운 현대도자를 보았다면 안전한 지평선은 정말 다른 문화권의 것이라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적 특성에 대해서 생각하며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관람 이후에 #신륵사 도 방문하고 싶었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네요. 고등학교 때까지 여주에 살었던 지인이 추천했던 곳이라서 꼭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전시실 앞에 있는 아트숍에 들러서 작은 기념품을 구입했습니다. 아주 작은 집모양의 소품이랍니다. 아이고 게으르게 하지만 꾸준히 올린 여주 방문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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