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빨강 머리 앤> 리뷰
"평생의 목표가 생겼거든요.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 일생의 목표를 가지고 어디까지나 그것을 관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앨런 부인이 말씀하셨어요. 그러나 그 목표가 가치가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한 후부터야 된다고 하셨어요. 스테이시 선생님 같은 선생이 되는 것은 가치 있는 목표일 거예요. 퍽 고상한 직업일 거라고 생각해요." -앤, 퀸스 아카데미 입시반을 준비하며
"빨강 머리 앤"을 오랜만에 읽었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애니나 연극, 만화, 인용 글 등 부분 부분 봤었지 완독한 것은 처음이다.
끝에 E가 붙은 ANNE. 고아로 전전하면서도 돌봐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말하고, 일견 암담한 순간에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자 또 다른 목표가 있는 것이 "반짝인다"라며 그래서 인생이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앤은 앞으로 해야 할 자기의 모든 일을 깨달았다. 이것을 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생애의 벗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의무도 그것에 솔직히 부딪쳤을 때는 벗이 되는 것이다." -앤, 매튜와의 이별을 극복하며
매튜와 사별 후 마릴다를 돌보기를 다짐하며, "의무도 그것에 솔직히 부딪쳤을 때는 벗이 되는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모습은 참 멋있다.
책을 읽고자 한 건 원작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앤ANNE>을 보고,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극단 걸판"이 레퍼토리로 매년 올리고 있는 뮤지컬 <앤ANNE>은 연극반이 앤을 연기하는 극중극 형식이다. 정기 공연이 끝나고 지방 공연을 돌고 있는데,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7.18.(토) 3시, 7시에 온라인 생중계를 한다. 애정 하는 극단의, 애정 하는 극. 많이들 보고, 앤ANNE의 추억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
연초에 작성했던 리뷰를, 7.18.(토) 뮤지컬 앤ANNE 온라인 생중계를 앞두고 다시 다듬어 봤습니다. 앤ANNE을 사랑하는 분들이 늘어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