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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Oct 20. 2017

홋카이도 한달살기 #7

홋카이도 물가를 들여다 보자

@ 홋카이도 마트 구경

홋카이도 한달살기를 하면서 주로 가던 맥스밸류(MaxValu) 마트. 니세코는 작은 마을이라 홋카이도 도심마다 있는 이온(AEON)과 같은 대형 마트는 없었다. 대신 맥스밸류라는 이온마트의 식품관과 약국, 잡화점 몇 개가 모인 편집샵 같은 마트가 있다. 

전체적으로 물가는 우리나라랑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과일류는 조금 비싸고 연어와 오징어, 생선 등 해산물은 훨씬 싼 편이다.

과일이 비싼 홋카이도

홋카이도는 위도가 높고 겨울이 길어 과일류가 비싼 편이다. 사과가 한 개에 213엔이니 하나에 약 2,500원 수준. 감히 사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홋카이도 특산물인 ‘유바리 멜론’은 6백엔 정도이며 크기에 따라 1,200엔에서 싸게는 400엔짜리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연녹색의 머스크멜론과 좀 다르다. 호박색에 가까운 주황색의 멜론맛이 평소에 맛보던 멜론보다 훨씬 더 당도가 높다. 관광지에 가면 길거리에 반달 모양으로 잘라서 파는 경우도 있으니 꼭 맛 보길.

홋카이도 옥수수도 명물 중 하나. 당도가 아주 높고 수분이 많다. 심지어 생으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 마트에서는 하나에 170엔 수준이다. 관광지에서는 나무젓가락에 꽂아서 팔기도 한다.

가리비 관자. 안주로 딱이다.

홋카이도 가리비도 알아주는 편이지만 가격은 싸지 않다. 가리비나 오징어, 연어 말린 안주류가 종류도 많고 맛난 편. 가리비 관자 하나면 캔 맥주 하나가 뚝딱. 북해도산 연어도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아주 좋은 편이었다. 국내에서 사 먹던 가격에 비하면 1/2 값 정도. 한국 가면 비싼 몸, 실컷 먹고 가자 해서 하루 걸러 하루는 연어 요리를 먹은 듯하다.

홋카이도 또 다른 명물, 오징어

북해도산 오징어 품질 또한 최고를 자랑한다. 가격도 저렴한데 냉동이 아니라 생물이라 어떤 요리를 해도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최고였다. 특히 몸통을 오징어순대를 만들고 남은 다리를 따로 파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다리만 따로 사서 볶아 먹기도 했다. 오징어 다리만 100엔 정도에 어른 2명이 먹을 만큼 살 수 있다.

일본 어묵은 대충 끓여도 맛난다

어묵도 많이 먹었던 아이템. 가격은 싸지는 않은데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아주 맛이 좋다. 어묵탕을 끓여서 우동면을 넣어 먹어도 별미.

주변 여행을 나갈 때는 보통 유부초밥, 볶음밥,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서 나갔었다. 유부초밥은 우리나라처럼 양념이 포함된 것이 없다. 유부만 사서 식초와 설탕을 넣은 초밥을 만들고 밥에는 후리가케를 넣어서 우리나라 유부초밥과 비슷하게 만들어 먹으면 된다. 후리가케 종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특히 매콤한 와사비 후리카케가 밥도둑. 대충 뿌려 주먹밥 만들면 간단하게 투어 나갈 때 도시락으로 좋았다.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한 맥주

맥주 천국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맥주가 있었다. 계절 별 한정판 맥주도 먹을만했고 북해도에만 있는 맛볼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도 즐겨 마셨다. 일본은 발포주라 해서 맥주 종류보다 주세가 싼 발포주가 많다. 몰트의 바디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발포주보다는 100% 몰트의 맥주가 좋겠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옥수수나 쌀이 추가 함유된 발포주도 좋겠다.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호로요이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인 호로요이는 도수가 3% 정도로 술보다는 음료수 같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앉은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도 몇 가지 들어오지만 일본 마트에서는 정말 많은 종류가 있었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등 주요 지역에는 대부분 유명한 현지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있다. 일반 맥주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언제 맛을 볼 수 있겠냐 싶어 자주 마셨었다. 지역마다 나름의 호모, 홉을 사용해서 개성 있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4시 이후에 가면 할인을 많이 한다

보통 육류는 당일 생산해서 익일까지 판매하는 편이다. 익일까지 판매가 안되면 오전에 20%~30% 정도 할인했다가 오후 4시가 넘으면 반값까지 할인을 한다. 그래서 보통 투어를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르면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회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라 마트에도 신선하게 횟감을 포장해서 판매한다. 저녁에는 당일 만든 회도 할인을 한다. 고기류의 할인 제품은 미리 사서 냉동해 놓으면 생활비가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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