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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Mar 11. 2020

Theme08 제주향토음식

#제주맛집 #맛집순례 #도민맛집


옥돔국, 갈치국, 각재기국, 자리구이, 자리물회 등 바다가 내어주는 다양한 해산물로 만든 음식과, 돼지를 추렴하고 요리해서 나눠먹던 몸국, 고사리해장국, 접짝뼈국 등 제주 대표 향토음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동네잔치가 있는 경우에나 먹어보던 육류 음식보다는 아무래도 전자의 음식들이 조금 더 자주 접하던 향토음식이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육류 위주 식사 형태로 점점 바뀌면서 인기 순위도 변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른 지방과 왕래가 쉽지 않아서 식재료가 어느 정도 한정적이었다. 제한된 식재료이지만 복잡하지 않고 최대한 신선하게 요리하는 특징이 있다. 담백하고 간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12가지의 대표 향토음식을 소개하고 그 맛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대표 음식점도 같이 소개한다.


                                                   

몸국


지금은 향토음식점 아무 곳이나 가도 쉽게 한 그릇 하기 쉬운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동네잔치가 있어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보통 혼례 치르기 전에 돼지를 추렴하여 삶아낸 육수에 해초인 몸(모자반)을 넣고 푹 끓여낸 국이 바로 몸국이다. 국물에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끓여내고 발라낸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제주식 보양식이 된다. 제주에는 ‘베지근하다’라는 말이 있다. 진하게 우려된 고기 국물이 무직하면서도 진하게 맛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낭푼밥상

제주 향토요리 명인이 제주 전통 방식 그대로 몸국과 ‘괴기반’을 내놓는 식당이다. 사골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예전 방식 그대로 고기 육수와 제주산 ‘참몸’을 사용해서 전통의 몸국 맛을 그대로 살린다. 몸국과 더불어 괴기반, 잡채, 회무침을 더해서 옛 ‘가문잔치’ 한상도 선택할 수 있다. 가문잔치는 예전 혼례를 치르기 위해 친인척이 모여 같이 잔치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기 전날 친척끼리 밥을 먹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통 방식 그대로 수육과 두부 그리고 순대를 한 접시에 올려주는 괴기반은 초간장에 찍어도 좋고 몸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6길 28 / 영업시간 : 매일 11:30~22:00 / 브레이크타임 : 15:00~16:00 / 휴무일 : 매주 수요일 / 가격 : 가문잔치 정식 15,000원 몸국정식 10,000원 / 전화 : 064-799-0005



#신설오름

몸국 맛집으로 여기를 빼먹으면 섭하다. 관광객, 도민 할 것 없이 모두 즐겨 찾는 몸국 전문점이다. 몸국에 국수를 말아 나오는 몸국수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베지근한 국물 맛에 믿고 먹는 국수가 더해지니 씹을 것도 없이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 하는 곳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갈치 속젓을 배추와 한 쌈 하는 것도 추천한다. 꼬리 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고마로 17길 2 / 영업시간 : 매일 11:00~06: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둘째 넷째 월요일 / 가격 : 몸국,몸국수 7,000원 돔베고기 20,000원 / 전화 : 064-758-0143

    


고사리육개장


잔칫상에 몸국만 올라갔던 건 아니다. 바다 쪽에 가까운 마을에서야 모자반 구하기가 쉬웠지만, 중산간에서는 모자반보다는 더 구하기 쉬운 고사리를 넣어서 육개장을 만들어 먹었다. 보통 육지의 육개장은 소고기와 대파, 고사리가 주재료이지만 제주에서는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고사리와 돼지고기 그리고 메밀가루를 넣고 걸쭉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돼지고기 육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에서도 제주 고사리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물 빠짐이 좋고 한라산의 정기와 해풍으로 육지의 고사리보다 굵고 길다.


#우진해장국

도민들의 아침식사로 인기였던 곳이 알려져 이제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식당이 되었다. 도민들은 몸국이나 고사리 육개장으로 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식당 이름도 해장국집이라 지었다. 향토음식점 중에서도 고사리 육개장 파는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여기는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공항 근처라 일정 전이나 후에 다녀갈 만하다. 대기가 긴 편이나 대기실이 따로 있어서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공영주차장과 마주하고 있어 주차는 편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1 / 영업시간 : 매일 05:30~22: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연중무휴 / 가격 : 고사리육개장 9,000원 몸국 9,000원 / 전화 : 064-757-3393



접짝뼈국


이름도 생소한 접짝뼈국. 제주에서 돼지 앞다리와 몸이 만나는 사이뼈를 ‘접짝뼈’라고 부른다. 그 뼈를 하루 동안 끓여 진하게 우려낸 탕이다. 맛은 진한 곰탕과 비슷한데 제주 스타일로 메밀가루나 쌀가루가 들어가서 더 걸쭉하다. 잔치 후 지친 신부와 가족이 몸보신을 위해 따로 끓여 먹었다고 한다. 구수하면서도 진득한 맛이 날씨가 쌀쌀할 때 먹으면 만족도가 높다.


#화성식당

접짝뼈국을 여기만큼 잘하는 곳도 드문 것 같다. 보양식이나 다름없는 진득한 국물이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는 편이다. 도민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답게 접짝뼈국 말고도 각재기국이나 갈치국 모두 수준급.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 383 / 영업시간 : 매일 07:00~16: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연중무휴 / 가격 : 접짝뼈국 8,000원 각재기국 8,000원 갈치국 10,000원 / 전화 : 064-755-0285



물회


제주의 물회는 육지와 사뭇 다르다. 육지의 물회는 초고추장이 기본이 되지만, 제주의 전통 물회는 된장이 베이스가 된다. 된장과 식초 그리고 물회에서 빠지면 아쉬운 ‘제피’까지 더해져야 진정한 제주 물회가 된다. 제피는 산초와 비슷한 맛이 나는 잎이다. 물회를 즐기는 제주에는 집집마다 제피나무가 하나씩 있을 정도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이다. 물회에 들어가는 재료는 시즌에 따라 달라진다. 봄 시즌 자리돔이 맛있을 때는 자리돔물회, 여름에는 한치 물회가 최고 인기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홍해삼물회와 전복물회는 4계절 모두 인기.


#공천포식당

관광객이 물회를 많이 찾으면서 요리법도 그에 맞춰져서 점점 전통의 방식 보다는 초고추장 베이스의 물회가 늘어나고 있다. 공천포식당은 전통 방식 그대로 된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관광객의 입맛에 적당히 맞춘 물회를 제공한다. 물회 전문점답게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물회를 선보인다. 자리물회는 물론 전복, 홍해삼, 한치 그리고 뿔소라 물회까지. 바로 앞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먹는 물회는 산해 진미 무엇과도 비교가 불가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로 89 / 영업시간 : 매일 10:00~19:3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매주 목요일 / 가격 : 자리물회 12,000원 전복해삼물회 3,000원 뿔소라물회 10,000원 / 전화 : 064-767-2425




갈치


제주 은갈치는 구이와 조림뿐만 아니라 갈치국이나 회로도 즐길 정도로 다양한 요리 방법이 있다. 대량으로 잡거나 양식이 불가해서 가격이 높은 것이 단점일 뿐, 맛과 영양 등 제주 최고의 식재료로 손꼽힌다. 특히나 갈치회나 갈치국은 갈치가 신선하지 않으면 비리고 탈이 나기 마련.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잡힌 갈치가 살과 기름이 올라 특히 맛이 있다.


#물항식당


제주시 수협 수산물 공판장과 수협 어시장 근처에 있다. 덕분에 항상 신선한 수산물로만 조리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갈치구이, 조림, 회 등 갈치요리 대부분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여기는 갈치구이백반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갈치요리가 보통 5만 원 이상으로 한 두 명이 가서 먹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백반을 시키면 기본 찬과 갈치구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단 이야기. 매일 아침 식당 앞 골목에는 갓 잡은 신선한 생선들로 좌판이 벌어진다. 가격은 근처 제주 동문시장보다 조금 더 저렴한 수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항로 37-4 / 영업시간 : 매일 08:00~21: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가격 : 갈치구이백반 13,000원 갈치회 35,000원 갈치구이 50,000원 / 전화 : 064-755-2731



#복집식당


점점 갈치국 잘하는 식당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워낙 갈치가 신선하지 않으면 비린 맛이 나기 쉽기 때문에 한두 번 비린 갈치국을 먹고 나면 슬슬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다른 음식보다 식당 추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갈치국이다. 그렇지만 매운 ‘땡초’ 송송 썰어 넣어 칼칼한 갈치국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나면 속풀이 음식으로 이만한 것도 없다. 갈치국 말고도 여기 장태(성대라는 생선의 제주 이름)국과 갈치구이, 조림 모두 맛이 한결같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비룡길 5 / 영업시간 : 매일 10:30~21: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가격 : 갈치국 15,000원 갈치구이 30,000원 장태국 8,000원 / 전화 : 064-722-5503




각재기국 


육류보다는 생선이 구하기 쉬웠던 제주는 국 종류 음식도 생선으로 만든 것들이 발달했다. 각재기국도 육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메뉴이지만 제주에서는 도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각재기는 전갱이를 제주에서 부르는 말로 각재기국은 제주도민들의 속을 뜨겁게 달궈주던 향토음식이다.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이 넉넉하지 않았던 제주에서는 음식에 많은 양념을 하지 않는다. 각재기국도 그렇다. 된장을 풀고 한소끔, 각재기와 배추를 넣고 또 한소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면 각재기국은 완성이다. 어쩌면 신선한 재료이기에 이렇게 해도 맛이 나는 것이 아닐까.


#앞벵디식당


'뱅디'는 제주어로 '넓고 평평한 땅'이라는 뜻이다. 식당 이름에서부터 제주의 맛이 풍겨 나오는 것 같다. 섬섬한 된장 국물에 배추와 커다란 각재기가 통으로 들어간다. 시원한 국물 맛은 기본이고 두툼한 등 푸른 생선 살을 배추와 쌈장에 싸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멜(멸치)로 만든 멜튀김도 여기 시그니쳐 메뉴. 어떻게 조리해도 맛있는 멜이지만 고추와 함께 튀겨내서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고 무한정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여기에 톡 쏘는 제주막걸리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덕로 32 / 영업시간 : 매일 8:30~21:3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둘째, 넷째 일요일 / 가격 : 각재기국 8,000원 멜튀김 15,000원 / 전화 : 064-744-7942



#돌하르방식당


백발이 성성한 하르방(할아버지)이 무심한 듯 조리하신다. 전통방식 그대로 된장과 배추 그리고 각재기만 넣고 가볍게 끓여낸 맛이 결코 가볍지 않다. 전날 술이라도 거하게 마셨다면 각재기국 한 그릇이 더없이 고마울지도 모르겠다. 같이 내온 고등어와 멜조림이 입맛을 돗구어 편안하게 집밥을 먹는 듯하다. 돌하르방식당을 자주 찾는 도민들이 하나같이 주인 할아버지의 건강을 챙기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오래오래 이 맛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산로11길 53 / 영업시간 : 매일 10:00~15: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가격 : 각재기국 8,000원 해물뚝배기 8,000원 / 전화 : 064-752-7580



    

옥돔국 


제주 특산물로 많이 찾는 옥돔은 흔히 구이를 많이 하는 생선으로 알지만,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국으로도 많이 먹었다. 제주에서 생선이라고 하면 옥돔을 말한다. 다른 생선들은 고유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옥돔은 그냥 생선, 그리고 옥돔국은 생선국으로 통한다. 쉬 잡히지 않는 고급 어종으로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라갔던 생선이다. 미역과도 찰떡 궁합으로 출산 후 산후조리 음식으로도 먹었다. 요즘은 제주산 옥돔이 점점 귀해지고 중국산 옥돔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그런지 옥돔국을 메뉴로 제공하는 식당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 되었다.


#어촌식당


무와 함께 맑게 끓여낸 옥돔국이 인상적인 식당이다. 간을 강하지 않게 하는 도민 스타일로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심심하다 싶으면 매운 고추 조금 넣으면 금방 맛이 살아난다. 옥돔국을 제대로 하는 곳이 거의 없어 어촌식당을 소개하지만 사실 어촌식당은 각종 물회와 매운탕 모두 인기인 곳으로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인 식당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보지 못하는 쥐치 물회, 옥돔 물회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578-7 / 영업시간 : 매일 09:00~20:30 / 브레이크타임 : 15:30~17:00 / 휴무일 :  / 가격 : 옥돔지리 15,000원 옥돔물회, 한치물회 12,000원 / 전화 : 064-787-0175


 
    

돔베고기


고기국수집 어딜 가나 돔베고기라는 메뉴가 같이 보인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라는 뜻이다. 즉 도마에 올려 나오는 고기로 보통 흑돼지 수육이 올라간다. 삶은 돼지고기가 뜨거울 때 도마에 올리고 바로 썰어서 먹는 데서 유래가 되었다. 부드럽지만 제주 돼지의 특징인 쫄깃함이 일품이다. 다른 양념장 없이 소금만 찍어서 고기 자체의 맛을 즐기는 방법이 기본이다.


#가시아방


‘가시’는 제주어로 ‘각시’이고 아방은 아버지라는 뜻으로 각시 아버지, 즉 장인어른이라는 이름의 식당이다. 어떻게 조리해도 기본은 하는 돼지고기이지만 작은 차이에서 맛집인지 아닌지 가려진다.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가장 이상적으로 버무려진 돔베고기를 제공한다. 돔베고기가 비싸고 양이 많아 부담스럽다면 커플메뉴도 좋겠다. 고기국수와 비빔국수에 돔베고기 절반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된다. 비빔국수 양념이 특히 맛있는 집.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 / 영업시간 : 매일 10:30~21:0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첫째, 셋째 수요일 / 가격 : 돔베고기 25,000원 고기국수 6,000원 비빔국수 6,000원 / 전화 : 064-783-0987



    

고기국수


사실 제주에서의 고기국수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190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는 전복, 소라, 흑우와 함께 톳과 모자반 등의 해조류도 수탈당했다. 몸국을 끓일 모자반까지 모두 빼앗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돼지육수에 국수를 말기 시작했다. 이후 진한 맛을 위해 사골 육수를 시작하고 식감과 영양을 위해 고기를 고명으로 올리면서 지금의 고기국수의 형태를 잡게 되었다. 이제는 제주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아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필수 먹거리가 되었다. 벚꽃이 아름다운 신산공원과 삼성혈 사이에 국수문화거리가 있다.


#골막식당


고기국수 단일 메뉴로 쉴 틈 없이 손님이 들고 나가는 식당이다. 면이 굵고 쫄깃한 고기의 식감이 특히 좋은 곳이다. 고기를 오래 고아낸 육수가 묵직해서 남성적인 고기국수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 가격도 다른 고기국수집 보다 저렴하다. 아침 일찍 오픈하기도 하고 시원한 육수 덕에 해장하기에도 좋다. 주차장이 따로 있어 편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천수로 12 / 영업시간 : 매일 07:00~19:00 / 브레이크타임 : 15:00~16: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가격 : 골막국수 6,000원 / 전화 : 064-753-6949



 

흑돼지


예전에는 전국적으로 키워지던 재래돼지가 흑돼지였다. 외국의 계량 종에 비해 성장이 늦다 보니 사육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높아 점점 대체되었다. 제주에서는 ‘돗통시’라고 화장실을 겸한 돼지우리에서 흑돼지를 길렀다. 사람의 인분을 먹고 큰다고 해서 ‘똥돼지’라고도 불렀다. 제주 어디를 가나 흑돼지 구이집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흔하다.


#숙성도

수많은 흑돼지 구이집 중에서도 숙성도는 가히 최고라 자부한다. 흑돼지의 개량종인 ‘난축맛돈’을 요즘 유행인 ‘드라이 에이징’하여 내놓는다. 메뉴 이름 ‘720숙성 흑삼겹살’에서 720은 숙성 시간을 말한다. 숙련된 직원들이 최적의 상태로 구워주는데도 불구 가격은 다른 곳과 차이가 없다. 제주 흑돼지를 먹는 기본 방법인 멜젓(멸치젓)에 찍어서 명란젓과 생와사비를 올리고 제주 고사리까지 올리면 돼지고기인지 잘 구워진 한우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 아니 오히려 한우보다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다. 입맛에 따라 갈치속젓도 올려 먹는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숙성 고기와 각종 젓갈류가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는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로 41 / 영업시간 : 매일 13:00~00:30 / 브레이크타임 : 없음 / 휴무일 :  / 가격 : 교차숙성흑돼지(180g) 14,000원 960숙성뼈등심(300g) 23,000원 / 전화 : 064-711-5212

더 많은 제주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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