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않는
고국(故國)과 미국 사이의 거리
오가며 쌓이는 피로가
그 거리를 말해준다
이방 땅에 두 발을 내딛고서 보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입국행렬
저마다 다른 이유 그리고 표정들.
장장 두 시간을 서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심사에도
심사관들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는 대열 속
만국(萬國)의 언어, 웃음소리
열두 시간의 비행과
두 시간의 기다림을 견디고
마침내 나온 공항 밖
환기된 공기의 상쾌함일까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安堵)일까
찰나의 순간, 느껴진
자유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