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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쥰 Sep 02. 2024

경계에서


경계에서



익숙해지지 않는

고국(故國)과 미국 사이의 거리

오가며 쌓이는 피로가

그 거리를 말해준다



이방 땅에 두 발을 내딛고서 보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입국행렬

저마다 다른 이유 그리고 표정들.

장장 두 시간을 서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심사에도

심사관들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는 대열 속

만국(萬國)의 언어, 웃음소리



열두 시간의 비행과

두 시간의 기다림을 견디고

마침내 나온 공항 밖



환기된 공기의 상쾌함일까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安堵)일까

찰나의 순간, 느껴진

자유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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