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변화에 대처하는 자연의 자세

by 신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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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규칙이 베일에 가린 채 풀리지 못한 소수의 배열이다. 삶이란 마치 소수의 배열과 같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우린 불확실한 삶 속에서 규칙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쓴다.


자연에도 결코 100%의 예측과 확률이란 게 없다. 하다못해 작은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변화에도 매 순간 거듭되는 변화들이 셀 수 없이 보인다. 그리고 그 변화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창 밖의 풍경과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 닮아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데에서 정 반대의 차이를 보인다.


자연은 닥쳐오는 변화들을 부정하고, 거스르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변화들에 놀라우리만치 순응하고, 적응한다. 변화 속에서도 생명력 있는 자연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감히 그 변화들을 구태여 놀라운 문명의 이기들로 과연 예측하고 분석해야 하는가'와 같은 비판적인 물음을 우리 인간들에게 던져주는 듯하다. 하지만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은 결코 가진 그대로의 방식을 버리지도 않고 바꾸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와 함께 존재하지만 결국 그 가진 것을 태고적부터 지금까지 지켜왔다.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자연'이다.


변화는 반드시 극복하고 예측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도 함께 변해가야만 하는 것일까?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시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뀌고 변해야 할 내 모습도 있지만, (자연과 같이) 변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야 할 내 모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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