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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cyun Feb 21. 2024

나도 UI/UX 디자인 할 수 있을까?#001-1

비전공자의 UI/UX 학습에 대한 소회

6개월간 각종 디자인 툴과 UI/UX 이론에 대한 공부가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도전하기로 했던 Daily UI Challenge의 첫 번째 과제를 수행하였다.


첫 번째 과제의 내용은 서비스의 로그인 화면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UI/UX 툴 강의에서 기본적으로 간단하게 다루고 지나가는 내용이라 기억을 되짚어가며 만들어볼 수 있었다.


작업 과정과 작업 이후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들었던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립


디자인 관련 학과가 아닌 비전공자로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정보접근성의 한계로부터의 고립


모든 진행과정 내내 들었던 가장 큰 생각이다. 디자인 툴을 다루는 기술적인 능력이나 디자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학습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잠깐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는 문제였다. 디자인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을 생각해 보자. 입학한 이후로 졸업 때까지 대학생활 내내 좋든 실든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수 없이 거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실무적인 업무 프로세스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활동적인 학생이라면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과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고서부터는 더 치열하게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며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간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눈도 기른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며 디자인을 마케팅적 관점에서도 바라보기 시작한다. 개발자와 협업하며 웹/모바일 환경에서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 모든 과정들이 실무적인 프로세스 안에서 이루어진다.


디자인 분야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워졌다고 해도 '디자인 산업'이란 분야는 쉽게 진입하기 힘든 곳이다. 


그저 약간의 흥미를 가진 외부인이 혼자서 열심히 책 보고 디자인한 건축물 설계도가 실제 건축을 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설계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안타까움


고립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되자 그다음 들었던 생각은 바로 안타까움이었다. 적어도 나만큼은 디자인에 관심 있고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수많은 사람들은 나보다도 10년도 더 전부터 이 분야에서 뛰고 구르며 어마어마한 경험을 쌓고 감각을 길렀을 것이다.


난 왜 이제야 이걸 할 생각을 했을까?


난 타고난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가 아니다. 위에서 말했던 그저 약간의 흥미를 가진 외부인이다. 내가 지금 당장 현장에서 10년의 시간을 보낸 노련한 디자이너 아니, 어설픈 디자이너와 같은 수준의 경험을 쌓고 감각을 기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간격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를 몰랐고, 편리한 것을 보고 편리한 이유를 몰랐으며 세련된 것을 보고 왜 세련되게 느끼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항상 궁금해했고 나도 그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흥미롭고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는 일은 항상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다. 더구나 내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래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객관성을 잃어버렸다.



전략 수정 - 모방


그럼에도 혼자서 디자인을 해보는 것을 고수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는 결론. 그렇다면 신속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모방을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해 온 성공적인 사례를 찾아 모방하는 것. 지나친 모방은 독창성을 잃게 하고 그저 그런 대체 가능한 수준의 기능을 갖게 할 수 있다지만, 그걸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의 실무감각을 익히고 UI/UX 디자인 구조를 익혀야 시장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웹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어떤 UI 요소가 필요한 지, 해당 요소는 왜 이렇게 배치가 되었는 지와 같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반드시 고민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학습을 하는 것이다. 시장에 진입이라도 해볼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을 갖추는 것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두어야겠다.



인내


짧은 소회를 마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정신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래서 극히 조급했다. 인내를 찾고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지더라도, 대학 수준의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데도 4년이 걸린다. 이제 6개월 했다. 이제 1학년 1학기 했다고 생각하자. UI/UX 뿐만 아니라 그래픽, 브랜딩, 웹, 일러스트, 패키지 등 디자인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 디자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가야 할 머나먼 길을 이끌어 줄 가장 중요한 동력원이다. 이것마저 잃버리고 지치게 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무서운 일이다.


인내와 디자인을 좋아하는 마음.


소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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