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보고 나무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넓은 시각에서 전체 사물을 바라보고 그 다음에 세부적인 것들을 파악하라는 말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면서 요즘 들어 이 명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흔히 FM(Facility Management)라고 하는 시설관리, PM(Property Management)의 자산관리 그리고 AM( Asset Management)의 투자 측면에서의 자산관리의 분야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보통 이 3가지 단계의 분류가 FM, PM, AM 의 순서로 상하 관계로 나뉘게 됩니다. 업무나 역할상 투자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소위 갑의 위치에서 많은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지위가 생기게 되고 직무의 고하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동산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분야별 특성이 다른 면은 있겠지만 이런 업무 분류에 대해 업계에 진입하시는 분들이 좀 더 명확한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현직자에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어서 아직 업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거나 관련 전공자 분들이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취업과 관련하여 질문을 해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커리어 목표를 두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산운용이나 부동산 개발을 분야로 최종 목표를 많이 두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물론 본인이 생각하는 순수한 목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은 부동산 개발을 하고 금융 투자를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고 뭔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에 그런 커리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추측을 해봅니다. 물론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이 있었고 그런 커리어 대한 동경심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짧은 경력이지만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있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의 특성상 숫자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현업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게 훨씬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부동산 분야에 있어서만은 좋은 대학교나 해외 유학을 다녀와서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에 가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소한 부동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임차인은 어떻게 유치하고 마케팅을 하는지 등의 현업을 먼저 배워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동산 투자나 개발 분야로 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전을 잘 하기 위해서 엔진을 어떻게 만드냐 까지 배울 필요는 없지만 엔진의 구조가 어떤지는 알아서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운전을 하는게 좋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부동산은 실용적인 학문이고 무조건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숲을 보는 관점이라 하더라도 그 나무가 대략 어떤 종류인지는 알아야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업계에 있다보면 PM(Property Management)나 LM(Leasing Management) 분야에 있는 많은 현직자들이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롤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보다 높이 올라가느냐 아니면 더 깊이 파고 드느냐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현직자라면 누구나 앞으로 10년안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대략 예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직장인으로서 가야할 길이 보이는데 그 시간이 다가올 것을 기다리느냐 아니면 내가 갈 길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전문성의 문제와도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의 목표가 금융 분야의 전문가라고 한다면 그 길이 맞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부동산이 돌아가고 운영되는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을 하고 그 위치나 분야로 가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냥 숫자를 다룰 줄 안다고 해서 부동산 금융이나 투자 분야에 가서 PM이나 LM에 있는 실무자들을 많이 힘들게 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합니다. 비유하자면 연예를 인터넷으로 배운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교과서로만 배운 것은 부동산 현업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짧은 경험에서 부동산 업계에 진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부동산 실무나 현장 경험을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업무들이 영업을 해야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료를 직접 생산해 내야 하는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힘들고 불편한 경험들을 몸에 익히고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면 이후에 AM(Asset Management) 분야에 가서도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모래성은 비바람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오래 동안 살아남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려면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부동산이 실용적인 학문이라서 배워야할게 많이 있고 시간이 걸리는게 맞지만 지름길을 찾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나아갈 때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호칭은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저도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말을 듣을 수 있도록 하루 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남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도 좋겠지만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게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소소한 조언을 해드리면서 저도 많이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저의 생각을 공유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