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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과 오피스 빌딩의 가치!_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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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요 업무 권역을 지나다 보면 외벽에 대형 디지털 광고판을 부착한 빌딩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코엑스, 광화문, 명동 일대에는 압도적으로 큰 광고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크기, 형태, 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광고 설치가 가능하도록 지정한 구역으로, 강남 코엑스 일대가 최초 사례입니다. 이후 서울 명동,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제도의 목적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시 경관을 매력적인 시각 공간으로 조성하고, 미국 타임스퀘어와 같은 관광 명소를 만들려는 데 있습니다. 동시에 옥외광고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빌딩 외벽에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광고물이 빌딩 운영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부가 수익 창출과 공익적 기능


빌딩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가장 큰 목적은 부수익 창출입니다. 특히 강남대로와 같이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에 설치된 옥상 광고판은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광고대행사들이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건물주에게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옥외광고물이 건물주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에서는 공익광고가 무상으로 송출되며, 건물주가 얻은 수익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환수되어 공익광고 제작,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빌딩 운영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확대와 더불어 디지털 광고판 설치가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법과 규정이 있긴 하지만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문제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빛공해와 전자파로 인한 민원

도심 빌딩들은 서로 마주하거나 인접해 있어, 한 건물의 광고판이 다른 건물의 입주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의 한 빌딩은 옆 건물에 설치된 광고판이 사무실 창을 정면으로 비추어 민원과 건물주 간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화려한 영상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민원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2) 업무 환경 악화와 화재 시 대피 문제


광고 효과가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창문을 가리는 방식으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근무자들이 자연광을 잃고 쾌적하지 못한 업무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더 나아가 비상 상황에서 창을 통한 탈출로가 가려질 수 있으며, 광고판 자체가 화재 확산 요인이 되거나 심지어 발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사고 이후 뒤늦게 조치하기보다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입니다.


광고판 설치가 빌딩 가치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는 건물 가치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수 있습니다.ㅡ긍정적으로는 광고 임대 수익이 늘어나면서 빌딩의 매각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의 주요 빌딩 중 옥외광고판을 보유한 경우, 매각 시 이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례가 있습니다.


반대로 인근 빌딩은 광고판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악화되어 임대료 하락이나 공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설치 건물 자체도 창 가림 문제로 임차인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광고 수익과 임대 손실 간 균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관리 부실로 인한 미관 저해나 안전사고 가능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하여


타임스퀘어 같은 명소를 기대하며 시작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부동산 시장에도 점차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광고판으로 이익을 얻는 주체가 있는 반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주체도 생겨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균형 잡힌 정책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역 명소화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송출이 중요한데, 단순히 대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광고 수익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합니다.


신축 빌딩의 경우 처음부터 광고판 설치 계획을 반영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 빌딩에 무리하게 부착할 경우에는 다양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안전성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우선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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