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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만난다.



평소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돌던 후배가 있었다. 겉으로는 별말들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그 친구를 불편해했다. 윗사람마저도 그렇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태도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냥 내버려 둔다. 그렇게 그런 사람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나쁜 평판만 남게 된다.

업무상으로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용서되는 게 아니다. 업무를 위해 필요해서 요청을 하는 게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부동산 업계에 있다 보면 간혹 이런 일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의 기준은 다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욕을 하는 것이면 분명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평소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아니면 정말 친한 선후배나 동기에게 진심으로 물어보자.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행동이 없는지를 말이다. 왜냐하면 분명히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

인성
부동산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아야 한다. 그냥 내 생각이다. 업무적으로나 지식 측면에서 정말 뛰어난 사람도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게다가 부동산은 최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런 것에는 큰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사람은 더 좋은 사람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큰 장점을 가진다. 부동산업계에서 중요하다는 네트워크도 기본적으로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지금 올라간 자리가 주변 사람은 챙기지 않고 희생을 통해 획득한 자리라면 오래가지 못한다.  

겸손한 태도 
거만함은 쉽게 공격받는다. 내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어디엔가는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알고 있더라도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을 곱게 봐줄 리가 없다. 부동산 업계에서 하는 일들 대부분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 가운데 내가 혼자 뭔가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거짓이다. 사람뿐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다. 대형 프로젝트에 발만 살짝 담갔는데 자기가 한 것인 양 포장하는 곳이 그렇다. 언제나 태도는 겸손해야 한다. 

관계
어제의 '을'이 내일의 '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관계의 지위를 이용해서 어떤 일을 명하거나 요구할 때도 이런 것을 항상 염두 해 두 자. 좋은 관계는 지위의 고하나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서로 존중해 주고 지금 관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이가 어린데 관계를 이용해 무례하게 대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하도급 관계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눈에 잘 띈다. 어느 날 쉽게 관계가 역전되어 애매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기 싫으면 평소에 관계에 대해 잘 생각해 보자.

언젠가는 분명 다시 만난다.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다. 회사 대리 때쯤 내가 관리하던 빌딩에서 대형 임차인을 명도를 한 적이 있다. 명도라는 게 대부분 좋지 않은 관계에서 진행되기도 하고 불편한 일을 해야 한다. 다행히 그 당시 원만하게 잘 처리를 했다. 그런 임차인을 차장이 되었을 무렵 담당한 빌딩에서 앵커 테넌트로 다시 만났다. 담당자나 관계자 모두 그때 그분들이었다. 다시 만나 반가웠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입주하고도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칭찬보다는 험담을 많이 한다. 술자리에 모여 칭찬만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기껏해야 칭찬이 20이면 욕은 80 정도가 되지 않을까? 내가 그 술자리의 안주가 되지 않으려면 인성, 태도 그리고 관계를 잘해야 한다. 부동산업계는 회사가 바뀌어도 그리고 은퇴 후 관련 비즈니스를 할 때도 이 모든 게 이어진다. 부동산 지식도 중요하지만 항상 기본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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