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ok You Jun 04. 2020

일본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홋카이도에서 온 고양이


작년, 참 힘들었다.

일은 줄고 돈은 마르고 직원은 내보냈다.

요즘 어렵지 않은 사람 누가 있을까만은

나의 무거움이 누구의 무거움보다 더 무거운건 내가 내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의지할 무언가를 찾는다.

그 무엇이 나를 위로해주리라 희망하면서...    

아침마다 미소짓는 이 고양이를 보고

나도 따라 웃어보며 출근한다.

저녁에 퇴근해서도 

미소로 하루를 마감한다.

집 현관 앞에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행하는 

가볍지만 성스러운 의식.

어려울 때 미소

마음 무거울 때 미소

머리가 복잡할 때 미소

미래가 답답할 때도 미소    

얼마전 홋카이도를 다녀오다가

공항 오미야게 집에서

이 미소에 끌려 가방안에 넣어온 녀석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일의 시작과 끝을

사람과의 시작과 끝을

미소로 하다보면

올해,  미소 짓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    

<2019 홋카이도에서 온 고양이>



2019.01.27.

COOK

작가의 이전글 라멘을 먹으러 트럭을 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