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참 힘들었다.
일은 줄고 돈은 마르고 직원은 내보냈다.
요즘 어렵지 않은 사람 누가 있을까만은
나의 무거움이 누구의 무거움보다 더 무거운건 내가 내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의지할 무언가를 찾는다.
그 무엇이 나를 위로해주리라 희망하면서...
아침마다 미소짓는 이 고양이를 보고
나도 따라 웃어보며 출근한다.
저녁에 퇴근해서도
미소로 하루를 마감한다.
집 현관 앞에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행하는
가볍지만 성스러운 의식.
어려울 때 미소
마음 무거울 때 미소
머리가 복잡할 때 미소
미래가 답답할 때도 미소
얼마전 홋카이도를 다녀오다가
공항 오미야게 집에서
이 미소에 끌려 가방안에 넣어온 녀석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일의 시작과 끝을
사람과의 시작과 끝을
미소로 하다보면
올해, 미소 짓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
<2019 홋카이도에서 온 고양이>
2019.01.27.
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