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호박죽을 해오셨다. 다른 반찬들이 많으니까 호박죽에 관심 조차 없었던 형제들
엄마가 떠나는 날 아침
데워주신 호박죽을 먹으면서
마지막 한 그릇 남았으니 집에 오면 먹는 걸로
엄마와 이야기 하고 남겨주신 것 까지 보고 나왔다.
생각 못한 야근에 집에 오니 밤 12 시
감기 기운에 배도 고프고 잠이 오지 않아
호박죽 생각하다 꾹 참고 아침에 일어났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호박죽
그 사이에 동생이 내 호박죽을 먹었다.
화가 났다.
에이 그거 가지고 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나의 마음 상태, 생활 패턴에선
그거 가지고 라고 말을 할 수 없다.
내가 화낼 줄 알고 언니가 미리 끓인 된장찌개를
준다고 했지만 그건 그거고 엄마가 해준 호박죽이 아니어서 속상하고 화가 났다.
다들 맛있는 거 다 먹고 왜 내 호박죽을 먹었는가.
요즘에 찾아보기 어려운 빛깔 좋고 맛있는 호박이였는데,
마지못해 된장찌개를 그릇에 담으면서
엄마한테 투정 부려야지.
엄마가 해준 음식을 나는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이런 내 마음을 받아주고 이해해줄 사람은
엄마 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