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My

그러고 보니 나는 기다리는 걸 잘 한다.


지하철 안

타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어제 산 책을 꺼내고 읽은 지 5분 정도 되었나?

옆에 아저씨의 부산스러움이 나를 신경 쓰이게 했다. 결국 책 읽기를 중단하고 아저씨를 봤더니 펜을 찾고 계셨다. 너무 큰 움직임이라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아저씨의 펜 찾는 움직임이 끝나기를

아저씨는 결국 못 찾고 핸드폰으로 메모 하기 시작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책에 집중을 하는데 순간 나는 기다리는 게 내 몸에 베어 있구나 싶었다.


예전엔 기다리는 걸 잘 했었나? 생각해보면

그러게 바보같이 한 없이 전 남자친구를 기다렸던 생각이 난다. 그 다음 만났던 남자친구도 나를 두고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 한다며 커피숍에서 기다리게 했는데 .. 인내심을 갖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을 잘 한다는 건 나에게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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