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은 우리에겐 2월 1일이었고, 그들에겐 1월 2일이었다.
처음 갖게된 나만의 공간은 파리에 있었다. 조금 힘들게 얻긴했다. 조금 어이없게도 그 곳과 이 곳의 날짜를 표기하는 방식이 다름을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다, 나는 알았다. 하지만 그 시기는 헷갈릴만 했다. 배우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2월 1일을 2/1로 쓰는 곳에 있었고, 그 곳은 2월 1일을 1(day)/2(month)로 적어서 나에게 보냈기 때문이다. 2월 13일만 되었어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13/2라는 것은 이 곳에서 틀린 날짜기 때문에.
그렇게 떠나기 전 날, 생에 처음 갖게되는 나만의 공간에 1월 2일이 아닌 2월 1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나는 1월 3일에 출국했다. 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