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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by 박 스테파노
희망을 생생하게 간직하십시오.
지평선에는 늘 빛이 있습니다.

- <나의 인생>, 프란치스코 교황 -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의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와 상징이 담겨 있었다.

빈자의 목자, 프란치스코를 기억하며 살기로.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봉헌

: 2013년 3월 13일, 교황 베르골료는 자신의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Francis)’를 선택하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빈자들을 돌보며 가난 가운데서 복음을 전파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물질적 빈곤과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했던 인물로, 교황 자신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지향하겠다는 뜻을 이 이름에 담았습니다.


- 겸손과 섬김의 삶

: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부르며, 겸손하게 섬기는 역할로서의 교황직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은 곧 권위와 위엄보다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평화와 화해의 상징

: 성 프란치스코가 십자군 원정을 반대하고 “성 계획”을 주장하며 평화를 사랑했던 것처럼, 교황 프란치스코 역시 세계 각지의 분쟁과 대립 속에서 화해와 대화를 촉구해 왔다. 이름 자체가 ‘평화의 사도’로서의 그의 사목 방향을 드러낸다.


- 창조 세계에 대한 배려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피조물(만물)의 형제’라는 찬미가(“프란치스코 찬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 계승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환경 보호와 생태적 전환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역설하고 있다.


- 이름의 어원적 의미

: ‘프란치스코(Franciscus)’는 원래 라틴어로 ‘프랑크인(francus)’, 즉 게르만계 프랑크족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해 ‘자유로운 사람(free man)’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교황으로서 인간의 자유와 존엄, 더 나아가 ‘하느님의 자유로운 은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름 선택은 “가난한 자와 연대하기, 겸손한 섬김, 평화와 화해, 창조세계에 대한 배려”라는 그의 교황 직무 철학과 일치하는 강력한 상징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된 교황을 위해 기도하며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들어 본다.


*태양의 찬가*
-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노래 부른다


https://youtu.be/_x98B1FqadU?si=dXUpGaB1liJf1l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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