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빵을 좋아한다. 한 때는 빵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빵집 앞을 지나가면 거기에서 나는 빵냄새는 어김없이 나의 발길을 이끈다.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간 빵집에서 한아름 가득 빵을 사고 나서야 빵집을 나선다. 사실 빵은 우리의 밥과 비슷하다. 아니 똑같다. 단지 쌀이냐 밀이냐의 차이 뿐이다. 서양이라고 하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빵을 우리의 밥처럼 먹지 않는가. 그래서 빵은 갓 구워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다. 그 향이며, 부드러움, 촉촉함, 구수함 모두 갓 구워나온 빵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우리가 밥을 막 했을 때 가장 맛있는 것처럼 빵도 그렇다. 그래서 빵은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빵집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우리가 빵집에서 같이 볼 수 있는 케이크 종류의 경우에는 어떨까?? 케이크류는 최소한 다 식은 다음 먹어야 하고, 하루 뒤에 먹으면 가장 맛있다. 그 시간 동안 안에 발라놓은 시럽이며, 단맛을 내는 성분들이 케이크 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만약 빵과 케이크를 먹다가 남아서 보관하려고 한다면?? 빵은 밀봉해서 냉동보관, 케이크는 냉장보관을 해야한다. 빵을 냉장실에 넣으면, 퍽퍽해진다. 냉동보관한 빵을 전자렌인지 해동기능으로 데워먹으면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다.
나는 커피와 함께 빵집을 하고 싶었다. 빵냄새와 커피향이 한데 어우러지면 정말 기분이 좋고,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빵도 배웠다. 정말 속성으로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고, 최단시간에 제과, 제빵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고이 모셔두었다. 하.하.하. 이렇게 준비하던 베이커리 카페를 안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쓰기로 하겠다. 한동안 집에서 빵을 열심히 구워서 전기세가 엄청 나온 적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 열심히 사먹는다.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지만, 사먹는 게 가장 깔끔하다. 일단 설거지가 안 나온다...그것만해도 사먹을 이유는 충분하다. ㅎㅎ
빵 냄새만큼 설레게 하는 기분 좋은 향이 있을까? 내가 빵 냄새가 좋은 것은 그 냄새만으로도 내 입에 침을 고이게 하기 때문은 아닐까. 구수함과 고소함 그 사이의 버터 풍미가 풍성함과 함께 만족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좋은 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