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누구나 나이는 들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은 자기의 역할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어른이 다 어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은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나씩, 하나씩 요구받게 된다. 아기일 때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크는 것이 역할의 전부이다. 학생이 되면 학생답게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즐겁게 놀아야 한다. 경미한 범죄는 학생이기에 책임을 덜어주기도 한다. 대학생이 되면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독립심과 주체성을 키워야 하고 누군가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역할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수행해 나갈 때 사회에서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 나이가 20대 중반에 들어서면 직장인의 역할을 부여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남편 혹은 부인의 역할을 일찍 시작하기도 한다. 30대에 들어서면 수많은 역할을 갖고 있기에 어엿한 어른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역할들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어릴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나잇값을 못한다', '철이 안 들었다'와 같은 피드백을 친절하게 전해준다.
나이가 먹으면 육체가 성장해서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듯, 정신적인 부분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 생각도 깊어져야 하고 지혜로워야 하며, 시야도 넓어져야 한다. 그것이 자연(순리에 맞다)스럽다. 당신은 몸이 무거워진 만큼 생각도 무거워졌는가?
지하철에서 종종 이런 모습을 본다. 어린애가 자리를 양보 안 한다고 핀잔을 주는 어르신,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어르신, 다른 노인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어르신, 임산부를 위해 웃으며 일어나는 어르신 등
나이의 특권만 바라는 어른과 특권과 책임을 구분하는 어른의 모습은 여러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할까? 부모는 자녀가 잘 성장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희생하고 교육하며 양육한다. 마찬가지로 어른은 사회의 부모 같은 존재이며, 다음 세대를 바르게 이끌 책임이 있다. 아이들이 누굴 보며 어른이 되어 가겠는가?
어른다운 어른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치기 어린 갈등에서 벗어나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혹시나 내가 놓치고 있는 혹은 회피하고 있던 어른의 역할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한번 고민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