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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트 Jan 23. 2020

시기심 2

 위 동화는 얼핏 들었던 대화를 개인적인 상상을 가미해 재구성했다.
시기심 1을 읽고선 내 얘기가 아닌 것 같다? 굳이 저걸 원할 필요가 있었을까?
상인이 너무 미련하다. 비현실적인 얘기다 등등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내뱉었던 말을 떠올려보며 과거를 회상해 보면, 저 눈먼 상인이 결국 우리의 모습이었음을발견할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갖고 싶은 매력적인 것들이 너무도 많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든 얻어보려 피 땀 눈물을 갈아 넣어 성취해도 기쁨은 잠깐이다. 세상의 자원은 유한하고, 잘난 사람들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한 단계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은 내 성취물이 아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나의 결핍감이다.
 
성형을 통해 마음에 안 들던 코를 고쳤더니, 바로 다음 아쉬운 부위가 떠오른다.


 이런 결핍감이 개인적인 욕심에서 타인을 향한 시기심으로 넘어갈 때 자기도 모르게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해간다. 시기심은 대상이 가진 것의 질투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뺏고 훼손함으로써 대상이 자기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오거나 혹은 비참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한다. 결핍감으로 인한 마음의 불편을 위로하는데 직접 성취를 이루기보다는 시기를 통한 파괴가 훨씬 빠르고 편하니 우리는 효율적이게도 종종 시기를 택한다.


A: "저번에 길에서 우연히 D를 봤거든? 엄청 이뻐졌더라고"
B: "어 진짜? 궁금한데? 이참에 한번 오랜만에 같이 모여서 놀까?"
C: "아~  몇 개월 안보이더니 성형한 거네~ 고등학생 때 진짜 뚱뚱했었잖아 ㅎㅎ"


A:"소식 들었어? 몇 년간 준비하더니 E가 드디어 공무원 합격했대"
B:"오 고생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얼른 모여야지 연락해보자!"
C:"스펙이 없으니 그나마 공무원이 최선이었겠네, 월급도 쥐꼬리만 한 거 어휴 나는 안 한다ㅎㅎ"


 나와 관련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분명 축하해줄 좋은 일인데 기분이 나빠진다면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의 내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지는 않은지?
그래서 그 사람을 똑같이 내 수준으로 깎아내리고 싶은 건지?
결론적으로 대상을 파괴하면 내 상황이 실제로 나아지는지?


 내 감정이 공익을 지키고자 하는 선이 아니라, 시기인 게 확실하다면 그 감정을 인위적으로라도 멀리해야 한다. 시기심은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극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상대 파괴를 통한 희열을 느끼는 자기 퇴보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기심을 멀리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타인의 성취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려고 노력하기
두 번째 방법은 내 것과 남의 것을 별개로 생각하며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
또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기를 바란다.


 시기심이 많은 상인은 대저택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금은보화를 선택할 수도 있었고, 관직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일생을 편하게 보낼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자기  파괴를 선택했다.
'쓸모없는 감정 하나 때문에'
 우리는 이기적이기 위해서라도 시기심을 경계하고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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