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년차 때 일이다. 당시 나의 부서는 건설부동산부였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열정 취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다짜고짜 욕이 날라왔다.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니가 뭔데 방해를 놓냐고 욕을 했다.
죽이겠다는 얘기도 날아왔다" 당시 오늘자로 보도한 기사 때문이었다.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고급 빌라가 통매각 매물로 나왔다는 것을 인근 부동산 업자에게 듣고 보도했지만, 당사자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덜컥 겁이난 나는 부장에게 보고 했고, 부장이 업자와 통화를 한 후 결국
다음날 정정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10년간의 기자생활 가운데 처음 작성한 정정보도였다.
팩트체크를 이중삼중으로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내 잘못이 낳았던 헤프닝이었다.
각종 기사에 붙은 댓글을 보면 '발로 좀 뛰어서 기사를 써라'라고 하는 비난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탐문을 하고 하는 취재를 매일 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특히 경제지의 경우
건설부동산부에서 특정 지역의 시세나 매매 동향 등을 생생하게 듣기 위해서 르포 취재를
나가지 않는 한 인터넷 속보 기사를 포함해 하루에도 처리해야 할 기사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각종 출입처
의 상(賞) 수여부터 동정, 부고 등 모두 출입기자가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