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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파르크 Nov 13. 2017

바르셀로나 미로미술관



미로 미술관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있는 미술관이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후안 미로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후안 미로가 직접 미술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담     바르셀로나에서 또 빠뜨리면 서운한 예술가가 하나 있지. 바로 후안 미로! 몬주익 언덕엔 미로 전용 미술관도 있단다. 미로 미술관이라고.     


성진     그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피카소, 후안 미로 이렇게 삼대장이 버티고 있는 건가. 미로가 제일 약한데? 난 솔직히 처음 듣는다.     


이담     후안 미로는 피카소와 활동시기가 비슷해. 피카소랑 띠동갑으로 12살 어려. 근데 피카소가 워낙 셀럽이라서 미로가 좀 묻히긴 하는데, 그래도 초현실주의 쪽에선 제일 대표적인 화가야.     


성진     초현실주의는 뭐냐? 현실적이지 않은 거?      


이담     음, 인간 무의식에 집중한 사조야. 초현실주의에서 말하는 초현실은 바로 무의식을 뜻해.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받았지.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어. 그니까 눈앞의 현실세계가 아닌 내면 깊숙한 곳 무의식을 파헤치려 한 거지.     


성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림들 말하는 거지? 난 그런 거 보면 꿈보다 해몽 같더라. 그림은 막 그린 것 같은데, 해석은 엄청나잖아.      


이담     무의식을 다룬 거니까 그렇지. 논리와 이성으로 풀어낼 순 없는 거니까. 그냥,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직관적으로 느끼려고 해봐. 너 좀 유치한 구석이 있잖아. 미로는 주로 어린 아이 관점에서 그림을 그렸어. 어린 아이야 말로 어른보다 무의식의 세계에 많이 살고 있잖아.     

 

성진     얘가 이상하게 설득하네. 근데, 저런 그림 보면 솔직히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하루에 두세 개씩. 왠지 후안 미로도 그림 엄청 많이 그렸을 것 같다.     


이담     뭐, 미로 미술관에 그림이 많긴 해. 미로가 자신의 작품 1만 4천점을 기증했거든. 엄청나게 그린거지. 자기 돈을 털어 만들기도 했고, 미술관을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해. 미술관에 대한 애정이 엄청났겠지?    

 

성진     아니, 그럼 이 미술관 지을 때 살아있던 거야? 이미 유명했던 건가?     


이담     일찍부터 유명해졌어. 1925년부터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화풍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을 받으면서 네임드 화가가 됐어. 그리고 오래 살기도 하셨어. 1983년, 90세의 나이로 돌아가시거든. 근데 미로가 자기 작품 자랑하려는 목적만 있던 건 아니야. 젊은 예술가들을 육성하는데 관심이 많았지. 그래서 유망한 작가들의 기획전시도 많이 열린다고 해.     


성진     그래도 미로 그림을 봐야지. 바르셀로나까지 갔는데 말이야. 이곳에서 꼭 챙겨봐야할 그림을 추천해봐.     


이담     <우산을 든 인물>, <발 전문의>, <젊은 소녀의 초상화> 등등이 유명해. 근데 너무 작품들을 공부해가려고 하지는 마. 미로는 오토마티슴 기법을 많이 활용했어. 오토마티슴은 의식적 사고 대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그리는 기법을 말해. 자꾸 수학문제 풀 듯 그림을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그의 무의식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서 그의 내면을 느끼려 노력해봐. 훨씬 재미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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