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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파르크 Nov 14. 2017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수도원


몬세라트 수도원은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 산에 있는 수도원이다. 몬세라트 산의 화려한 자연 절경과 오랜 역사를 품은 수도원의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성진     너무 바르셀로나 중심부만 다룬 것 같아. 바르셀로나 근교, 외곽에는 볼거리가 없나?     


이담     당연히 있지. 엄청난 절경인 바위산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이 있어. 서울에서 용인 정도 거리니까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     


성진     거기가 어딘데? 막 등산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담     몬세라트 산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이라고 있어. 몬세라트 산은 해발 1200m 정도 되는데, 그 중턱에 수도원이 있어.     


성진     중턱이면, 600m는 되겠네. 안 갈랜다. 땀 뻘뻘 나고 힘만 빠지겠어.     


이담     수도원까지 가는 트램 있으니까 걱정 마. 그리고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야.  

   

성진     몬세라트 수도원에 뭐가 있길래?     


이담     이 수도원에서 가장 핫한 것은 바로 ‘검은 성모상’이야.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에 목동들이 몬세라트 산의 동굴에서 발견했데. 산속 한가운데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래서 나중에 교황이 이 성모상은 성모가 재림한 것이다라고 인정해줬어.     


성진     특이하네. 막 신비로운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     


이담     원래 성모 마리아가 치유의 아이콘이잖아. 그래서 이 검은 성모상을 만지면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고 해. 지금 수도원에 가보면, 검은 성모상을 유리관으로 보호하고 있어서 전체를 만지진 못하지만 성모가 잡고 있는 유리공은 만질 수 있어. 너는 가서 꼭 만지긴 해야겠다.     


성진     헛소리는 됐고. 근데 가톨릭이랑 불교랑 비슷한 면이 좀 있네. 수도원도 산속에, 사찰도 산속에 있고. 성모의 치유능력도 불교에서 모시는 약사여래랑 비슷하네. 멀리까지 갔는데 성모상 말고 또 구경할 건 없는 거냐?     

이담    네 취향은 아닐 것 같지만, 여기 성가대가 엄청 유명해.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대라고 있어. 13세기에 창설된 최초의 소년 합창단이야.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 그리고 이곳의 에스콜라니아를 꼽지. 하루에 한두 번씩 공연하니까 맞춰서 들어봐. 천상의 목소리가 따로 없데.   

  

성진     으음..구미가 별로 안 당기는데? 더 당기는 걸 말해봐.     


이담     몬세라트가 카탈루냐 말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야. 톱니처럼 봉우리들이 예쁘게 막 솟아있어. 그리고 다 돌덩이 산들이야. 기이하고 매력적이야. 완전 절경이라고나 할까.     


성진     자연 절경 좋지. 바르셀로나 시내에만 있다가 갑갑할 타이밍에 딱 가야겠다.     


이담     근데 그게 끝이 아니야. 여기서 가우디 형님이 또 등장해. 가우디의 이상이 자연을 자신의 건축물에 구현하는 거라고 내가 말했었지?      


성진     바르셀로나랑 가우디를 겨우 벗어나나 했더니, 또 가우디가 이곳에?     


이담     응. 가우디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어릴 때부터 몬세라트 수도원에 자주 왔다고 해. 건축하다가 고민에 빠지면 시도 때도 없이 여기 와서 기도를 드린 거야. 그러다 몬세라트 산 모양을 보고 해답을 얻었다고 해. 그래서 몬세라트랑 가우디 작품이랑 비슷한 느낌을 풍겨.     


성진    검은 성모 마리아상, 소년 합창단, 자연 절경, 가우디. 볼게 많군. 좋아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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