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Quihote II

by 복자의 썰

2025년 여름 수학이 잠시 뉴욕으로 왔다. 나를 위해 무거운 책들을 공수해왔다.


GWB 다리 밑에 앉아 허드슨 강을 보며 몇시간 떠들고 있었다. 그러다

어린왕자 이야기를 잠시 하고 있었다. 사실 우린 들떠서 우리 버젼의 어린왕자를

써 내려가고 있었지만 순탄하진 않았다. 몇개의 챕터를 쓰긴 했으나 책 한권의 분량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다시 시작하지 못한채 몇년이 흘렀으니.. 그런 이야기를 잠시

하고 있었는데 수학이 입을 땟다. 너무 참신한 생각이 있다고..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우리 돈키호테 이야기를 쓰자... "


수학이 그 말을 하자마자 나는 번개 치는 순간처럼 짧은 순간에 칭구가 하는 모든 의미를

다 알 수 있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돈키호테 같은 정신 나간 노친네들이 세대를

말아먹고 있고, 우리도 그런 나이에 접근하고, 그러면서 여러곳을 떠돌아다니며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며 한국에서 새로이 깔끔이 번역되어

진 무지 뚜꺼운 책을 가져왔다고 한다.


일사천리로 우리의 생각은 정리되고 확실히 어린왕자와는 다른 버젼의 우리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다닌 여러곳을 생각해 보았다.. 그래.. 우선은 양평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며 기다리던 시간에서부터.. 리히텐쉬타인 산 봉우리에서 신선놀음, 아크로폴리스

뮤지움안의 디오니소스 동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던 아테네 옥탑방, 알바니 꽁꽁 얼은 큰 호수

앞에 있에서 친구와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던 눈 많이 왔던 겨울.. 그리고 지금 George Washington Bridge 밑에 앉아 있는 현재..


우선 이 두꺼운 책부터 줄 쳐가면서 완독한 후...


그리고 우리의 미래도 한번 그려보고..


연대 우리 친구 교수 사무실에 앉아서 커피 마시며 호사를 누려보고, 어쩜 나도 연대에 적을 올릴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계획도 세워보고.. 이 모든 것은 언젠가 빛을 발할 낭만수학의 꿈에서

떨어지는 콩고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즐거운 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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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fHrB6Zccdo?si=3z1lfJqNTCwWXi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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