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마차
밤, 이불속에서 때때로 자문한다.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먹고 싶은 음식은 항상 똑같다. 야키소바다. 그것도 포장마차에서 파는 소스 야키소바*. 자기 전에는 대부분 공복이기 때문에 맛이 진한 음식이 당긴다. 아아, 먹고 싶어, 야키소바 먹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든다.
[주) 야키소바: 일본식 볶음면. 포장마차의 소스 야키소바는 단순한 조리법과 재료로 인해 맛이 진한 특제소스에 주력한다.] (58)
포장마차라 하면,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가족이 다 함께 유원지에 갔다 돌아오던 길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열 살 정도였던 것 같다. 밤길에 구운 옥수수를 파는 포장마차가 나와 있었다. 간장의 맛있는 냄새. 맛있어 보여, 먹고 싶은 걸. 지나친 후에도 포기하지 못했다. 그날은 아빠도 함께였다. 출장이 많아 거의 집에 없었던 아빠다. 아빠는 흔쾌히 돈을 주었다. 나는 옥수수를 사러 혼자 뛰어서 되돌아갔다. 깡충깡충 뛰고 싶을 정도의 기분이었다. 포장마차의 먹음직스러운 구운 옥수수. 아저씨에게 돈을 건네자, 바로 하나를 비닐봉지에 넣어주었다. 건네받은 옥수수는 끝부분이 검게 탄 놈이었다. 게다가 차가웠다. 어른인 다른 언니들은 뜨거우면서 노란 옥수수를 받았지만, 내가 받은 것은 검게 탄 식어버린 옥수수. 만만한 손님에게 줄 작정으로 옆으로 치워놨었음이 분명하다. 멀리서부터 탄 것을 목표로 달려온 호갱님, 아니 어린이 호갱, 그게 나였다. 내 옥수수를 본 아빠는 "탔네." (59)
하시며 웃었다. 역시 그런가, 검게 탄 건가.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닐 거라는 어렴풋한 기대를 품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는데, 단박에 깨졌다. 아버지, 말하지 않은 편이 나았을 걸요... 부당한 취급을 받고 온 것이 들통나 나는 부끄러웠다. 내가 그 옥수수를 먹었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른만 되면 그런 일은 당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억난다 어른이 된 나는 생각한다. 어른만 되면, 이렇게 생각했었지만, 그날 밤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취급된 적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맛있는 야키소바를 먹고 싶다며 잠드는 밤도 있지만, 분함으로 괴로워하는 밤도 여전히 있다.(60 )ㅡ마스다 미리 <행복은 이어달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