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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아 Mar 04. 2016

당신은 어느 별에 살고 있나요?

아주 오래간 만에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는 '어린 왕자'를 다시 찾아 읽었다. 현우를 학원에 데려다 주는 길에 라디오에 나오는 려욱의 같은 제목의 신곡을 듣고 다시 한 번 어떤 이야기였나 궁금해 졌다. 


자기 전에 현우와 함께 다시 어린왕자를 찾아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예전에 기억했던 '코끼리를 삶킨 보아뱀'이나 '장미꽃', '사막여우'의 이야기가 아니라 새삼스럽게 다가온 내용이 있다. 바로 어린 왕자가 장미를 떠나 만난 여러 작은 별의 사람들이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왕이 사는 별이다. 그는 작은 별에 혼자 살면서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신하로 생각한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술주정꾼이 사는 별이다. 그는 술마시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계속 술을 마신다고 한다. 


다음은 학자가 사는 별이다. 학자가 어린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자 어린왕자는 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는 작은 별에서 왔다고 설명하자 금방 사라지는 것은 기록하지 않는다고 답해 어린 왕자를 당황하게 한다. 


지구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사업가가 사는 별이다. 사업가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들여다 보드라 정신이 없다. 저 우주의 모든 별이 자기 것이라고 한다. 



어릴 때에는 별 상관 없이 느껴지던 내용이 10-20년이 지난 지금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내가 바로 어린 왕자?처럼 이들을 만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도 이들 중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일까? 나는 지금 어떤 별에 살고 있는 지 그려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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