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무작정 데이터 사인언스 공부를 하기 시작해 그 동안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 클래스 101에서 마케터를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강의를 런칭하게 되었다.
전공은 영어이고 마케팅 실무 경험 외에는 코딩이나 통계학, 알고리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주 사소한 이유에서이다. 바로 앞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마케팅에서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모바일 앱의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며 광고 채널별 신규유저를 획득하고 ROI를 최적화하고 광고 사기(프로드) 디텍션에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모든 글로벌 디지털 광고 플랫폼들은 이미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파이썬 기본문법과 라이브러리들을 익혀 데이터 사이언스 커뮤니티 캐글의 오리엔테이션 격인 '타이타닉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마케팅 분야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 프로젝트를 하나씩 해나가 보려고 한다. 아직 통계학, 머신러닝, 딥러닝, SQL 등 공부할 게 많지만 그 동안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면서 들었던 생각 중에 하나가 마케터가 직접 파이썬이나 R을 배우지 않아도 우선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을 이해하고 마케팅 업무에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직접 알고리즘을 수정하거나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획을 하고, 그것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든 개발자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 액션과 가치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이란 무엇인지, 또한 주요 분석방법들은 머가 있고 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이뤄지는 지 기본적인 개념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쉬운 비유로는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라는 책에 좋은 비유가 나오는 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주문할 수 있는 고객이 되기 위해서는 백화점 '이탈리안 쿠킹 4주과정'으로 충분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어려운 이탈리아어는 읽지도 못하고, 영어로 번역된 내용을 참고해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메뉴나 추천메뉴 가운데 재료 정도를 확인하고 주문하게 된다. 하지만 이탈리안 쿠킹 4주 과정을 들은 고객은 깊이있는 지식이나 고급 이탈리안 요리를 만들 정도의 실력은 안되어도 이탈리안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 지고, 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몇 가지 메뉴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뛰어난 세프의 실력은 아니여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주문할 수 있는 고객이 되는 것과 같다.
빅데이터란 무엇이고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지 궁금한 마케터분들, 마케팅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거나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보시고 피드백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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