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방식을 바꾼다.
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공부하면서 마지막에 사전학습 언어모델에 대해 배웠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피날레는 GPT-3 였다. 그 때는 그냥 초 거대모델인가 보다고만 생각만 했는데 GPT-3를 다시 보게 된 계기는 NFT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였다.
크립토펑크는 픽셀로 이뤄진 캐릭터 이미지일 뿐이지만 대체 불가능함을 증명할 수 있는 NFT와 결합하면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그런데 픽셀에 불가한 이미지에 GPT-3가 더해지면서 캐릭터가 나에게 말을 걸기도, 혹은 다른 캐릭터들과 랩 배틀을 하기도 하는 아바타로 재탄생했다는 것이다. GPT-3로 실제 대화나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구나.. 나에게는 GPT-3의 첫 번째 활용사례가 되었다.
GPT-3는 2020년 OpenAI 재단에 의해 공개된 초거대 언어모델로, AI가 인터넷 상의 방대한 자료를 학습해 인간처럼 말(text)을 생성할 수 있는 언어모델을 말한다. 그 전에도 GPT-1과 2가 있었지만 GPT-3는 학습양과 모델 크기 측면에서 앞서 모델들을 압도한다.
앞서 모델들은 불러와서 적당한 문장을 넣고 다음 문장을 생성해보면 적당히 다음 문장을 이어가거나 횡설수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GPT-3는 구글 코랩에 올려 테스트해볼 엄두도 안난다. 모델 사이즈가 워낙 커서 학습된 GPT-3를 가지고와 추론을 하는 것만으로 여러 개 GPU를 병렬(패러럴)하게 사용해서 올려야 한다고 한다. GPU 32GB를 10개 이상 사용한다고 하면 추론에 드는 비용만 월 수백만원이 들 수 있다.
이 GPT-3에 문장을 넣으면 기사를 생성하거나 글을 요약하거나 대화를 생성하는 등 prompt enginnering이라고 해서 조금만 예(examples)를 들어 가르쳐주면 태스크가 요구하는 문장을 생성하게 된다. 아쉽게도 GPT-3가 학습한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이고 약 0.02%만이 한국어인데, 작년에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대량의 한국어를 학습한 한국형 GPT-3를 릴리스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GPT-3를 활용한 애드테크 스타트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GPT-3에게 생성하길 원하는마케팅 카피나 베스트 이메일 등을 추가로 학습(fine-tuning)시켜 마케팅 카피나 광고문구, 이메일, 블로그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마케터가 마케팅 카피나 이벤트 슬로건 등을 정하려면 인터넷을 뒤지거나 캠페인 사례 혹은 경쟁사 페이지 등을 참고해 아이디어를 얻곤 했는데 GPT-3에게 핵심 키워드 등을 넣으면 그런 아이디어나 제목들을 제안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한 번에 원하는 것이 튀어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대부분은 아이디어나 힌트, 또는 고쳐서 쓸 수 있는 좋은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Jasper는 GPT-3를 기반으로 광고 카피, 이메일, 블로그 등을 생성할 수 있는 미국의 AI 기반 콘텐츠 생성 플랫폼이다. Jasper가 다른 Copy-Generation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텍스트를 넣으면 원하는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작권 때문에 이미지를 가져다 쓰기 힘들다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GPT-3를 만든 OpenAI가 만든 작년에 공개한 DALLE 2 에서도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역시 원하는 이미지를 묘사하는 영어 텍스트를 넣으면 이미지가 생성된다. GPT-3에 텍스트 대신 이미지의 픽셀 데이터를 학습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랜덤하게 내뿜을 뿐이지만 신기하기 그지없다.
Copy.ai 역시 미국의 AI 기반 콘텐츠 생성 플랫폼으로 블로그 타이틀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포스팅 등을 작성할 수 있다. Jasper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데 비해 Copy.ai는 한국어를 지원하는데 만족도에 있어서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인스타그램 캡션을 한국어로 작성해 보면 어이없는 것도 많지만 고쳐서 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HUEkT8pYs
앞으로 GPT-3와 같은 AI로 인해 마케팅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서비스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