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쓰기로 했다
드디어, 진짜 대본을 써야 할 시간이 왔다.
지금껏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믿고,
이제는 한 장, 첫 장을 써야 할 때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이 드라마를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 영상을 찾아보고,
관련 판례와 기사들을 뒤적였다.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는 건
단순히 이야기의 구조를 짜는 일이 아니었다.
한 줄의 대사, 한 장면의 묘사에도
끝없는 고민과 기도가 필요했다.
자료를 읽다 마주한 피해자의 진술은
며칠 동안 나를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고,
가해자의 당당한 태도는
말문이 막히도록 분노를 일으켰다.
어떤 날은 울었고,
어떤 날은 ‘쓰지 말까’ 하는 생각에
멈춰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하신 분이
주님이심을 기억하고
그분의 음성을 붙잡으며
나는 오늘도 노트북을 켠다.
무너졌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고,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아시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진심을 담아 첫 장을 써 내려가려 한다.
이 드라마가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넘어 작은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질서가 무너진 세상 속에
하나님의 의가 다시 세워지고,
그분의 크신 위로가 스며드는
작은 통로가 되기를.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믿음이
내 안에 역사하길 소망한다.
이제, 정말 시작이다.
지금까지 이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써 내려올 수 있었던 건
읽어 주시고,
마음을 나눠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재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제 여정은 이제 진짜 시작됩니다.
대본을 써 내려가는 길 위에서도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빛과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함께 걸어 주신 독자님의 삶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