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터 9까지 더해서 10

주제 랜덤, 분량 랜덤, 재미 랜덤. 시집을 못 가서 쓰는 랜덤시집

by 박나비

1

내딛는 발걸음에 갑자기 찾아온

한동안 잊고 있어 낯설기까지 한


2

예전의 당신이 나는 그립습니다


3

가슴절절 러브레터도

유구무언 사과편지도


4

입안에서만 맴돌며

끝내하지 못한 그 말


5

주변 어둠 모두 끌어안은 채

가냘픈 몸 잔뜩 웅크린 채


6

내뱉는 숨에 하얗게 시린 입김

들이마시는 숨에 다시 되삼키며


7

귀기울여 들어보고

눈맞추고 읽어보니


8

후회와 설레임

자책과 후련함

반성과 기대감


9

마침내

마침표 하나로

같이 마감하는


10

주제 랜덤 분량 랜덤 재미 랜덤

시집을 못가서 쓰는 랜덤시집

마지막 인사드립니다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제 모든 브런치북들이 그렇지만

즉흥적으로 시작된 랜덤시집 연재는

이렇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쉼표 하나에서 함께 쉬어가고

느낌표 하나에 같이 흐느끼고

물음표 하나에 함께 고민해주신

여러분들덕에


마침내

이렇게 마침표 하나로

같이 마감하는

날이 온 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박나비 배상(잘못해서 물어주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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