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는 괜찮고 1분은 안됩니다.
쓰려는 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키보드에 먼지가 쌓인다니까 ‘
나는 떠오르는 글감을 참고
쓰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
2주 연재 펑크 마무리했었지
재미나고 재미나고 재미난 연재글 연재글
내가 쓰고 싶었던 건 재미난 연재글 연재글이야
쓰고 있는 연재글이 달랑 하나인데
2주 연속 아무 말 없이 펑크를 내고
3주 차 금요일 밤 정확히 11:59에 새 글을 발행한
개념 상실, 어이 탈출, 정신 이상, 유구 무언…
‘하룻작가 구독자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유명한 속담에서 하룻작가를 맡고있는 나비입니다.
발행일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
아.. 저를 너무 잘 아는 친구가 제가 무언가 다짐을
할 때마다 이런 얘길 해주더군요.
“너는 아무것도 다짐하지 마라.”
네, 그렇습니다.
선천성의지박약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라 앞으로
펑크는 절대로 없을 거란 다짐을 드릴 순 없지만
그러지 않도록 노오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웃긴 건 뭔지 아십니까?
지난 금요일 새 글을 쓰고 수정을 하고 있는데
시계를 보니 밤 11:59인 겁니다.
2주 연속 아무 말 없이 펑크를 내놓고선
그 1분을 넘기지 않으려 수정도 제대로 다 못하고
번개같이 발행을 눌렀다는 겁니다.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정신세계의 소유자입니다.
그만큼 제가 구독자분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조금 더 진심을 더해서 펑크를 안냈으면..
혹시 이번 일로 구독 취소하고 냉정하게 떠나가신
(前)구독자분들 계시면 조속히 돌아오시란 절절히
애타는 심정 전해드리면서,
오전 알바가 일찍 끝난 기념으로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조깅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쓰고 있는
막글,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아, 구독자가 아니신 분들은 이 글로 이렇게
만나 뵙게 된 것도 인연인데 구독자가 되어주시면
이번주 토요일 로또 당첨 되시도록 기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지난주 5천원어치 산 제 로또입니다..또르르..)
댁내 두루 편안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건승하시길
바라마지않으며 이만 아이폰 자판을 접겠습니다.
만우절 같은 행운과
따스한 봄날 같은 행복이 가득한 4월이 되시길
4월의 첫날 아침, 소리공원 열두 번째 벤치에 앉아
앙망합니다.
그럼 진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