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생기는 기적, 사랑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영화 <레드 슈즈>

by 박PD


진정한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서로 마음에 들면 그게 사랑이지' 혹은 '첫눈에 반한 것이 진정한 사랑이야' 등 사람마다 다양한 답변들이 많이 나온다. 각자 사랑의 의미를 다르게 정의하는 가운데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들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점점 '사랑'의 의미가 외관적인 기준에서만 정의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영화 <레드 슈즈>는 대중들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신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상상도 못 한 정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레드 슈즈>는 동화 '백설공주'를 비틀기 한 작품이다. 그만큼,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이미지를 아예 산산조각 내버린다.


그저 성 꼭대기에 앉아 왕자가 구하러 와주기를 바라는 공주? 그리고 클라이맥스 때 등장하여 멋있게 칼을 휘두르는 왕자? 이 영화에서는 아예 통하지 않는다. 주인공 스노우 화이트는 일곱 왕자 중 한명보다 힘도 세고, 용감하기도 하다. 그리고 빛나는 다이아몬드보다 도넛을 훨씬 좋아한다. 일곱 왕자 중 한 명은 요리를 좋아하고, 발명을 좋아한다. 이런 180도 달라진 공주와 난쟁이 왕자들을 통해서 <레드 슈즈>는 관객들에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편견'이란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익숙한 것에서부터 나오기 쉽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동화' 그중에서도 '백설공주', 여기서부터 하나하나 비틀고 우리의 시각을 바꿔준다는 시도 자체가 인상 깊었다. 또한 어린이 관객들이 많을 만큼,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디테일은 아마 일곱 왕자에서 난쟁이가 된 F7이 살고 있던 성이다. 앞에서 보면 정말 거창한 성의 모습이지만 실제는 그저 돌로 된 작은 동굴. 이런 작은 설정으로도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디테일이 놀라웠다.



- Made In Korea, Red Shoes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엔딩 크레디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이 쭉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놀랐다. 정말 외국 제작진이 거의 참여하지 않고 우리나라 제작진이
순수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작했다는 것. 이 정도 웰메이드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외국 메이저 애니메이션사 못지않게 높았고, 캐릭터들 간의 매력도 무게 중심이 바르게 잡혔고 하나하나 다 살렸다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곱 왕자 중 '멀린'은 칼과 방패 대신 부적을 사용하는데, 한국적인 정서를 잘 나타낸 캐릭터인 것 같아서 매우 신선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새로운 타입의 한국 캐릭터가 구축된 느낌도 받았다.


<레드슈즈> 스틸컷 / 출처 : 네이버 영화

-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마음의 눈'


'난 진짜 당신이 보이는 걸요'

ㅡ '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좋아요 ' (영화의 대사 中)


과연 진짜 당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우리는 진정으로 보려고 하는 걸까? 또한 상대방도 진짜 나의 모습,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사랑해 주는 걸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바라보고 사랑해줘야 하는 것.

'사랑'이란 감정은 마음에서 피어나는 감정인만큼, 마음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정말 훌륭하다. 우리에게 아마도 가장 필요한 말이자 앞으로 가져가야 할 자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