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을 용기가 필요해

넷플릭스만의 솔직하고 대담한 10대 철학, <아이 엠 낫 오케이>

by 박PD

여러분은 지금까지 가장 살면서 아쉬운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할 것인가요? 예를 들어, 지금 다 마셔가는 맛있는 홍차일 수도 있겠고 혹은 좋아하는 드라마의 최종화 아니면 아껴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조금 넓게 보자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것을 꼽을 것 같습니다. 바로 '과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현재와 과거를 수도 없이 비교하며 과거를 현재의 잣대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항상 과거에 대한 후회와 현재에 대한 다짐이 교차하는 상태에 머무르게 되죠.


이쯤 되면 왜 갑자기 과거 얘기를 꺼내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바로 이 작품 때문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과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감독이 뭉쳐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이 엠 낫 오케이>가 2월 26일 국내에 공개되었는데요, 저 또한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즐겁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 엠 낫 오케이>는 10대 사춘기 소녀 시드가 예상치 못한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성장 코미디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 엠 낫 오케이>가 인상적이었던 두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바로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10대의 철학'입니다.


<아이 엠 낫 오케이> 공식 예고편 캡쳐
<아이 엠 낫 오케이> 공식 예고편 캡쳐


보통 대중매체에서 '10대'라고 하면,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놀고, 가끔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골똘히 자신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는 방향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그동안 그려왔던 10대는 이런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그리고 이번 <아이 엠 낫 오케이>에서 그려진 10대는 현실적이고 화끈하며, 솔직하고 대담합니다. 즉, 화려한 색안경을 끼지 않고 진짜 10대들의 생활과 행동, 관심사들을 주저 없이 드러냅니다.


엄마와의 사사로운 말다툼, 이성 친구가 생긴 절친에 대한 질투, 남들과 자신의 끊임없는 비교와 합리화 등 우리가 진짜 겪어왔던 '10대'의 지독한 성장통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마냥 이렇게 진지하게 가면 넷플릭스가 아니겠죠! 여기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더해 과연 시드가 자신의 흥미진진한 사춘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계속해서 주목하게 합니다.


<아이 엠 낫 오케이> 공식 예고편 캡쳐
<아이 엠 낫 오케이> 공식 예고편 캡쳐

두 번째 포인트는 바로 '제목'입니다.


'I AM NOT OKAY, 나는 괜찮지 않아'


사실 평소에 이 말을 수백 번이고 담아둘 때가 있지만, 쉽사리 꺼내지 못할 말이죠. 위로와 배려라는 말이 무색하게 차갑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쉽사리 표현을 못하는 것이 다들 익숙해져 갑니다. 나 자신조차도 익숙하지 않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10대 때는 더더욱 그랬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 엠 낫 오케이'라는 제목은 괜스레 뭉클하게 찔끔 허를 찌르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드가 가진 초능력으로 묵혀왔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부분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혹은 시드의 초능력은 지금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삼키고만 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일 수도 있겠죠. "말해봐! 사실 너 괜찮지 않다고!"



아마 보시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시드와 함께 감정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 엠 낫 오케이>는 모두에게 있었던 과거의 서툴렀고 혼란스러웠던 10대를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위로하고, 괜스레 모르게 따뜻함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과거의 자신에게 얽매여있다면 혹은 계속해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된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이 엠 낫 오케이>를 추천합니다. '괜찮지 않아'라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러닝타임이 매 에피소드마다 20분 내외로 짧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겠네요. 전체 에피소드를 다 본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다음 시즌이 너무 기다려져서 감질맛 납니다. 그러면 저는 후에 다른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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