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늘 자신 안에 있다, 영화 <겨울왕국 2>

Let It Go and Show Yourself!

by 박PD


2014년, 애니메이션 영화 중 국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렛 잇 고’ 열풍을 몰고 온 <겨울왕국>이 드디어 21일 속편으로 돌아왔다. <겨울왕국 2>에게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포인트들은 바로 사운드트랙과 영상미, 스토리 세 가지였다. 이 세 가지 포인트들은 사실 <겨울왕국 1>에서 인상 깊었던 장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시리즈 속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1편에서 좋았던 점들을 2편에서 기대하게 된 것 같다. 결론적으로, <겨울왕국 2>는 1편에 이어서 사운드트랙과 영상미, 스토리 이 세 가지를 기대 이상으로 충분히 채워주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영화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1편이 중간고사였다면 2편이 기말고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 과목은 대체 과제로 중간고사를 생략해서 짚고 갔다면 기말고사는 모든 과목에 다 시험이 있다. 그만큼, 1편에서 짚지 못한 자잘한 디테일들을 모아 완전한 세계관으로 확장을 하여 2편에서 다루고 있다.



<겨울왕국 2>에서 확장된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자연’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연현상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땅이 움직이고 그리고 나무를 맞대면 불이 붙는다. <겨울왕국 2>는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지만 그저 스쳐 가는 자연현상의 이유에 다양한 감정을 불어넣었다. 이런 세계관의 설정은 평소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사회의 둘레에서 바라본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실 영화처럼, 자연은 실제로 우리 눈에 보이는 마법과 문제의 실마리를 직접적으로는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자연’이 결국 우리에게 주는 것은 정답이 아닌 정답을 향한 여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생각 속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여백. 그 여백을 엘사와 안나는 모두 이용하고 있다.



또한 1편과 마찬가지로, 가장 두드러지는 심리 중 하나는 ‘두려움’이다. 선 공개된 사운드트랙 ‘Into the Unknown’을 들으면 알 수 있겠지만, 어떤 위험 앞에서 혹은 도전 앞에서 느끼는 두렵고 불안한 심리를 잘 표현한 곡이다. 그리고 1편의 사운드트랙인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reprise)’에서도 ‘Conceal, Don’t feel’ 등과 같은 가사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모험 앞에서 숨고 두려워하는 엘사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겨울왕국 시리즈에서는 ‘자신이 가진 소중한 행복과 안정감 앞에서 새로운 모험이 두렵지만, 결국은 그 행복을 지켜내려면 도전과 모험을 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것을 1편에서는 ‘Let it go’ 그리고 이번 속편에서는 ‘Show Yourself’이라는 곡을 통해 더 풍부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두 사운드트랙 공통점은 바로 ‘I’ 자신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Let it go에서는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그리고 ‘Show yourself’에서는 ‘Show yourself, I’m dying to meet you’ 등의 가사를 통해 결국 새로운 도전 앞에 느끼는 두려움의 해답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 해답은 사실 늘 자신 안에 존재한다.



우리에겐 ‘숲’이 항상 존재한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풍경에도 숲이 있고 집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본 풍경에도 산과 숲이 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한 순간에 숲을 찾아가서 조용히 그 순간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힘든 순간에 숲에 가서 위로를 받는다.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서 숲은 기본이 되는 공간이자 개인마다 다른 생각과 감정으로 색칠되는 여백이기도 하다. <겨울왕국 2>는 두려움과 용기의 전환 과정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리 자신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질문들 속 해답을 찾는 여정에서 자연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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