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잘하면 됐지 외모 관리가 왜 필요해?
상대를 외모로 평가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하라.
당신은 당신의 외모로 판단될 것이다.
이는 코코 샤넬이 한 말로 외모 관리의 중요성에 일침을 가하는, 그야말로 뼈를 강타하는 팩트 폭행이다.
그런데, 일만 잘하면 됐지 굳이 겉모습에까지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까?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과 외모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 먼저 얼마 전 나에게 일어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고자 한다.
⟪박성운의 비밀 서재⟫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작업 도중에 칼이 없어서 직원이 1층 관리실에 빌리러 내려갔는데 관리인이 이렇게 묻더란다.
"저기... 혹시 '그분'과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여직원은 본인과 나의 관계를 묻는 줄 알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그분은 대관절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이 재밌는 해프닝의 전말은 이렇다.
사무실 계약을 위해 건물을 드나들던 때, 나는 으레 그러하듯 2:8 헤어스타일에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하지만 서재의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는 매일같이 모자를 쓰고 운동복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에 각 잡힌 수트 차림의 나
vs
덥수룩한 수염에 모자, 운동복 차림의 후줄근한 나
두 모습이 너무 상반되다 보니 관리인들끼리 모종의 논쟁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그 둘은 같은 사람일 것이다!"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다."
"목소리는 같은 거로 봐서 형제일 것이다!"
오가는 대화 속에 의혹(?)은 커져만 갔을 것이고 때마침 직원이 났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을 했을 테다.
자초지종을 들은 직원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 같은 분이세요. ㅎㅎ 많이 다르죠?"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된 관리인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사무실로 돌아갔는데,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직원의 등 뒤로 이런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단다.
"거봐~ 같은 사람이라니까!?"
눈에 보이는 이미지는 퍼스널 브랜딩에 있어 실력이나 커리어 못지않게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제1 정보가 되며 이후의 만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쌓는 것만큼이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외모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는 어떻게 나의 외모를 관리해야 할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여기서 말하는 '외모'가 단순히 이목구비의 생김새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외모 관리란 본인의 커리어와 성향, 철학 등을 반영한 종합적인 이미지를 의미한다.
가령 미니멀하고 도시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라면 본인의 업무 복장은 물론 사용하는 소품, 할 수만 있다면 업무 공간까지 동일한 컨셉을 유지할 때 아주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 일상에서는 거의 운동복 차림으로 지내지만, 업무를 할 때나 대중에게 나를 드러낼 때는 항상 수트차림을 고수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액세서리, 공간 심지어 온라인의 홈페이지나 SNS의 채널까지 일관된 이미지와 분위기를 유지한다.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큰 신뢰와 만족을 느낄 테다. (당연히 실력은 기본이다) 그래서 나는 퍼스널 브랜딩 또한 고객을 배려하는 커다란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믿으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저 질 좋은 제품을 사고 싶기 때문일까?
단언컨대 명품을 원하는 욕구의 이면에는 그들이 훌륭하게 관리해온 브랜드 자체를 소유하고 그 커뮤니티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확신한다.
당신의 외모, 즉 당신의 퍼스널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고객의 성향과도 연결된다. 고객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같은 이미지의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고, 이때 당신이 브랜드를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 고객은 더 수월하게 당신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을 마치며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고자 한다.
15초 정도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고 댓글로 질문에 대한 자기 의견도 간단히 적어보라. 참고로 적으면 기억도 오래 남고 성장 가능성도 3배 이상 커진다.
-당신의 커리어는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이며 이는 어떤 성향인가?
-사람들이 직업적으로 당신을 어떻게 느끼기 바라는가?
ⓒ박성운
-⟪박성운의 비밀 서재⟫ a.k.a. 박비서 대표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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