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는 말보다 빠르게 전달된다.

by 윤스

이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며, 부딪히며, 어쩔 수 없이 서로의 공간을 나눈다.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인 예의를 생각해야 한다. 말을 조심하고, 태도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 또한 하나의 예의다.

냄새는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도착한다. 입을 열기도 전에 상대에게 인상을 남긴다. 불쾌하면 단숨에 마음의 문이 닫히고, 그 뒤에 어떤 훌륭한 말을 해도 와닿지 않는다. 밤에 씻었으니 아침은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향수로 덮으면 괜찮아진다고 믿는 사람, 입에서 담배 냄새가 퍼져도 본인만 모르는 사람. 이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고, 말하지 않는 것뿐이지 대부분은 이미 다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냄새에 대해 말을 꺼내지 못한다. 신뢰될까 봐, 싸움이 될까 봐, 괜히 어색해질까 봐 조용히 참는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가 말하지 않는다는 건 불편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참고 있다는 뜻이니까.

씻는 것, 머리를 감는 것, 양치하는 것,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루 몇 분이면 되는 일이고, 그 몇 분이 상대에게는 불쾌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남는다. 우리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냄새는 말보다 빠르게 전달된다. 보이지 않는데 먼저 도착한다. 그래서 남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항상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 이건 과한 요구가 아니다. 그저 사람 사이에 꼭 지켜야 하는 예의 중 하나다.

목요일 연재
이전 12화말은 길지 않아도 끝은 분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