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마음이 하루를 만든다.

by 윤스

아침은 늘 같은 시간에 오지만, 그날을 여는 마음은 매번 다르다. 어떤 날은 눈을 뜨기도 전에 몸이 가볍게 움직이고, 머리맡의 공기가 이상하게 따뜻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반대로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도 있다. 창밖이 흐려서가 아니라, 그냥 가슴 어딘가에 작은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처럼.

삶을 오래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 하루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날씨도, 환경도, 일정도 아니다. 아침에 스스로에게 건네는 아주 작은 마음 한 조각이다. 그 마음이 하루의 톤을 정한다.

그래서 나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한다.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근거는 없지만, 이 말이 하루를 조금 부드럽게 만든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마치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느낌이 든다. 이어 한 문장을 더 얹는다. "오늘 하루도 기대된다." 기대한다는 말은 현실을 과장하는 말이 아니다. 그저 마음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도록 살짝 밀어주는 힘이다. 기대가 있을 때 사람은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평범한 순간 속에서도 작은 빛을 더 잘 발견한다.

물론 아침부터 모든 것이 뒤틀리는 날도 있다. 별일 아닌 실수 하나가 그날의 공기를 이상하게 흔들어놓는 날. 하지만 그럴수록 더 필요하다.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버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짧은 한 문장 속에 있으니까. 아침의 마음이 하루를 가볍게 만드는 건 기적이나 운 때문이 아니다. 방향을 정해주는 작은 습관 때문이다.

좋은 생각으로 시작한 날은 어쩌면 여전히 평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은 덜 흔들리고, 작은 일들에 휘둘리지 않는다.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을 움직이는 건 결국 아침의 태도다. 크지 않은 말 두 줄이지만 이 말들이 삶의 방향을 천천히 바꿔주는 걸 나는 여러 번 경험했다.

아침마다 마음이 흐릿해지는 날이 오더라도 이 두 문장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다.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오늘 하루도 기대된다." 이 짧은 말들이 하루의 무게를 바꾸고, 그 하루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조금씩 다져간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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