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밝은 쪽으로 돌리는 연습.

by 윤스

걱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살다 보면 마음속에 작은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그 그림은 이상하게도 나쁜 결말을 먼저 데려올 때가 많다. “망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혹시 감당하지 못하면?”

걱정은 미래를 미리 상상하는 능력에서 나오지만 그 미래가 항상 어둡게만 그려진다는 게 문제다.

나도 오랫동안 그랬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먼저 걱정했고, 그 걱정에 매달려 대비책을 세우고 또 세웠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버티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최악을 대비하는 건 필요하지만 그게 삶의 중심이 되어버리면 마음이 너무 지쳐간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걱정의 방향을 바꿔보면 어떨까? 나쁜 상상 대신 좋은 상상을 하는 거다.

“만약 잘되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내가 기대하지 못했던 기회가 생긴다면?”

이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꾼다. 좋은 상상을 하면 좋은 상상에 맞는 준비를 하게 된다.

걱정이 ‘대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준비’로 바뀌는 것이다. 그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마음이 느끼는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나쁜 상상은 몸을 움츠리게 하고 좋은 상상은 몸을 조금 앞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나쁜 상상은 마음을 닫게 만들고 좋은 상상은 마음이 숨을 쉴 공간을 만든다. 하루 중 단 1분만이라도
“잘되면?”이라고 묻는다면 생각은 조금씩 다른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걱정을 없애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걱정하며 산다. 하지만 걱정이 어디를 향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최악을 대비하며 사는 것도 방법이지만 최선을 준비하며 사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세상을 살면서 마음이 느끼는 내일의 무게가 달라진다. 언젠가 마음이 복잡하고 나쁜 상상이 끝없이 이어질 때 조용히 이 질문을 해봤으면 한다.

“만약 잘되면?” 이 질문은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다.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미리 준비해 두는 것. 그게 생각을 밝은 쪽으로 돌리는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연습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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