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연습.

by 윤스

살다 보면 작은 일에도, 큰일에도 화날 일이 끊임없이 생긴다.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고, 정말 상식 밖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화는 상대 때문이라기보다 내가 마음속에 그려 놓은 ‘당연함’ 때문에 생길 때가 많다. 생각해 보면 이 ‘당연함’이라는 것도 참 애매하다.

만약 이게 정말 절대적인 기준이라면, 나보다 오래 살고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의 기준은 더 완벽하고 더 맞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그런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살아오면서 배운 만큼 서로 다른 방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상대가 내 방식과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건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의 방식으로 살아왔고,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살아왔을 뿐이다. 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람과 부딪히고, 마음이 상하고, 내 일상 전체가 지쳐간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했다. 굳이 모든 걸 내 방식에 맞출 필요가 있을까? 화가 치밀 때, 속이 뒤집힐 때 잠깐 멈춰서 이렇게 말해본다.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지."

완전히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 인정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화를 내고, 욕하고, 속으로 되새기는 시간이 줄어든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를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삶을 살다 보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내 기준에 맞게 고치려 들 필요는 없다. 내가 그들을 바꿀 수도, 그들이 나를 맞춰줄 이유도 없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마음속 잔파장이 잦아든다.

거창한 깨달음은 아니지만, 살면서 화를 다스리는 데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목요일 연재
이전 03화생각을 밝은 쪽으로 돌리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