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54 따르는것.
"또 지나가시다가 알페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본문은 제자직의 내용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가? "나를 따르라, 내 뒤를 따라오라!" 이것이 전부다. 예수를 따르는것. 이것은 아무런 내용도 없는 일이다. 제작직은 의미심장한 것을 실현해 줄 것 같은 인생의 프로그램이 아니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이상도 아니다. 제자직은 인간이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이나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바쳐서라도 획득할 만한 가치를 지닌 물건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부름을 받은 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렸다. 특별히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그렇게 한것이 아니었다. 다만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그렇게 할 따름이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달리 예수를 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 자체는 작은 값어치도 매길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로 본다면 그것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이며, 관심을 기울일 만한 것도 못된다. 되돌아갈 다리는 파괴되었다. 그러므로 다만 앞으로 나갈 도리밖에는 없다. 부름을 받았으니,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떠나라"는 말이다. 단어의 엄밀한 뜯대로 "밖으로 뛰쳐나오라"는 말이다. 낡은 것은 뒤에 남겨두라. 그것은 완전히 버리라는 말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생활에서 떠나, 완전히 불안정한(실제로는 예수와 사귐을 나누는, 절대적으로 평안한) 생활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전망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실제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생활에서 떠나,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우연한(실제로는 유일하게 필연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생활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유한한 가능성의 영역(실제로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에서 떠나,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실제로는 유일하게 해방적인 현실)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그리고 제자직은 보편적인 율법이 아니라 모든 율법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