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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SI SOO Dec 31. 2020

새해 영어실력 향상이 목표라면?

역번역 훈련으로 스피킹, 롸이팅 함께 키우세요!


여전히 많은 점에서 부족하지만 영어로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으로서 영어 글쓰기에 대한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영어신문 기자가 된 후 3-4년간은 영작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A4 반페이지 쓰는데 하루 종일이 걸리기도 했죠. 그럼에도 부장한테 칭찬은커녕 "이걸 글이라고 썼냐"며 욕먹기 십상이었습니다. 영어를 생각하면 논리적 사고가 안되고, 논리적 사고를 하면 영어가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래서 우선 기사를 한글로 쓰고 그걸 영어로 번역한 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기사 하나 쓰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고, "이 직업 내 능력에 과분한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존버'를 하니 되긴 되더군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읽고, 쓰고, 좋은 영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혼자 연구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어느 날부터 "좋은 영작이란 게 이거구나"라는 눈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작 책에서 말하는 왜 short sentence로 쓰라는지, 왜 수동태(passive form) 말고 능동태(active form)를 쓰는 게 좋은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다가 어떤 특정 동사나, 형용사, 부사 또는 전치사를 봤을 때 "캬~~~ 정말 글 기가 막히게 썼네"라는 감탄과 흥분이 되는 상황도 생기더군요.


여러분도 영어 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캬~~~ 글 참 좋다"는 느낌을 받으셨던 경험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나름에 글을 보는 눈이 생기고, 감흥 또한 생기니 "나도 글 이렇게 써야지"라는 자신만의 writing style이 점점 개발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이 생기니 저 스스로 그렇게 글을 쓰고자 노력을 하고, 비록 원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확실이 생기는 거죠. 모든 글쟁이들이 자신만의 writing style이 있는 것도 바론 자신만의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영어 글쓰기 훈련 방법>


그럼 영작의 차원에서 말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작연습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글을 다독과 다작은 영작 실력을 늘리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저의 경우는 직업적 이유로 이걸 억지로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대단한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2) 에디터는 필수: 자신이 쓴 글을 에디팅 해주는 제3자가 필요합니다. 에디터의 역할은 3가지인데요. 우선 영어적 요소의 수정입니다. 쉽게 말해 문법, 어법적 문제를 바로잡아주는 것이죠. (영작 실력이 초보인 경우 이러한 역할이 에디터의 주요 역할이 됩니다. 하지만 실력이 올라갈수록 두 번째, 세 번째 역할에 비중이 늘어납니다) 두 번째는 영어의 효율을 올려주는 역할입니다. 원작자가 문법적, 어법적으로 맞는 영어로 글을 썼더라도 그보다 더 좋은 문장 구조나 표현, 단어가 있으면 그걸로 바꿔주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지식, 정보, 이야기)에 변화가 생기면 안 되겠죠. 마지막 세 번째는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글을 더 설득력 있고 임팩트 있게 문장과 글의 흐름과 구조를 바꿔주는 역할입니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거나,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거나 틀리게 제시된 경우 이를 파악하고 수정하는 역할입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문장과 글이 보다 임팩트 있고, 메시지는 명확하고 강렬하게 독자에게 전달되게 하는 역할입니다.


(3) 원어민 감수자: 있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건상 자신의 글을 봐줄 원어민 감수자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영어로 오랫동안 글을 썼다고 해도 원어민이 아닌 이상 정확도에 있어서는 분명 한계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논문이나 기사, 보도자료처럼 모든 면에서 정확한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경우, 원어민 감수자를 통해 글에 사용된 문법이나 표현, 외국인의 시선에서 오해하거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없는지 감수를 받으면 좋습니다.


요즘 카톡 기반의 영작학습 앱들도 몇 개 나왔던데요 (2)과 (3) 기능에 초점을 맞춘 듯합니다. 하지만 카톡의 특성상 길고 장문 글, 특히 어떤 특정 전문지식이 있는 글을 쓰는 분들께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서비스라고 봅니다.


국내에서 (1), (2), (3) 시스템이 모두 갖춘 곳이 있으니 바로 영어신문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최고의 영어 라이팅 연습훈련은 영어신문사가 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적 해결방안>


저도 그동안 다양한 영작 관련 강의를 해오면서 누구나 (2)와 (3)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 방법이 "역번역" 연습법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1) 영어 글을 우리말로 번역 (2) 번역된 우리말을 보고 그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 (3) 내가 영작한 글과 원문의 영어를 비교하기. 


왜 역번역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 방법은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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