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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현 Jul 13. 2018

왜 한국어교사가 되려고 하세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는 이유


왜 한국어 교사가 되려고 하세요??
어떤 한국어 선생님이 되시고 싶으세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실습>> 수업 첫시간

내가 수강생들에게 항상 건네는 첫마디이다.





나는  <<학점은행제. 한국어 교육 실습>>을 6년째 강의하고 있 한국어 선생이다!!


6년째 학점은행제에서

한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법을 교수하다보니

해가 갈수록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학습 목적

다양한 이유를 가진 수강생들을 만난다.


그렇지만 그 다양한 이유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인다.



1. 우리 동네 다문화 가정 아줌마랑 그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
2. 우리 동네에 있는 외국인을 돕고 싶어서
3. 선교사역 목적으로
4. 해외생활을 하다가 언어교환을 했는데 부족함을 느끼고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싶어서
5. 이성친구가 외국인이라서
6. 퇴직후 새로운 꿈을 키워보려고 (코이카, 새마을 운동 등)


 "한국어교사의 꿈을 키웠다." 라고 대부분 대답을 하신다.




주로 1번 2번을 선택하신 분들은

 40~60대의 여성분들로 봉사정신이 투철하시고

이미 동네에서 관련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3번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개신교 신자분들로,

최근들어 목사님과 사모님이 동반으로 수업을 들으시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외를 무대로 외국인들 대상으로 봉사와 선교를 하시고

해외에 교회나 신학교를 설립하신 분들도 꽤 많았다.


4번을 선택하신 분들은 20~40대 분들로

주로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해외에서 그 나라 언어학습보다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어 전파(?)에 매력를 느끼고

해외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시는 분들이다.

이 경우 해외 이민자 혹은 이민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다.


5번을 선택하신 분들은 20~30대 분들로

이성친구, 혹은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였고

배우자에게 차후 자녀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다.



최근 2~3년간  6번의 경우가 꽤 많이 늘었다.

주로 퇴임을 하셨거나  곧 퇴임을 앞둔 교사분들이다.

교사연수에서 퇴직 후 생활에 관한 연수를 받을 때

한국어 교사를 해서 해외에서 봉사하는 삶, 보람있는 삶이란 주제로 연수를 받으시고 신청을 하신 경우다.

전직 또는 현직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주임선생님....으로 대부분이 배테랑 교사이시다.

내 입장에서는 가장 가르치기(?)어려운 학습자들이다.






그리고 1년 전부터 특이한(?) 케이스의 학습자 신청이 늘고 있다.


바로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과 다문화인들이다.


먼저,  현직 초등학교 20~30대 선생님의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 이유는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대거 초등학생이 되었고,

최근들어 중도입국자녀, 귀국자녀의 수가 늘었는데

현직에서 이러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방법을 몰라 신청한 경우이다.

정말 필요에 의해 신청하신 분들이고 질문도 많이들 하시고

수업 준비도 엄청 해오시는 분들이다.



다음으로 다문화인들의 신청이 조금씩 늘고 있다.

다문화 결혼 이주민 여성, 외국인, 새터민까지 등장(?)했다.

본인이 한국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너무 힘들었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문화인들이

빨리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하셨다.




어떤 이유든지간에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모두 봉.사.정.신.이 투철하신 분들이다.


 "한국어 교사가 되어

떼돈을 벌어 사업적으로 성공하겠다!!"

라는 포부(?)를 가진 분은 아직까지 한분도 못 만나봤다.


(사실, 한국어는 영어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돈이 안 된다.)




사실...

한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한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다.


문화의 이해 없는 언어 이해는 있을 수가 없다.

이런 문화를 이기적이고 오만한 사람에게 배울 수 있을까?

나는 예비 한국어교사들의

이런 봉사정신을 좋게 생각한다.

아니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한국어 예비 교사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러분의 학습자(외국인)들은
여러분을 통해서
한국을 보고
한국을 느끼고
한국를 이해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들에게는 곧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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