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의 자료집(자평명리학)에서...발췌 정리 :: 부자의 사주
사주팔자는 명(命)의 선천영역으로 고정적이며 선택 불가능한 체(體)의 공간이다. 반면 행운(行運)은 운(運)의 후천영역으로 유동적이며 선택 가능한 쓰임(용用)의 공간이다. 양자를 결합하여 운명(運命)이라 하지만 실은 명(命)의 체(體)는 그 자체로서 길흉화복을 논할 수 없는 정적공간일 뿐이다. 그러나 운(運)의 용(用)은 시시각각으로 사주팔자를 흔들어 인생의 굴곡을 만드는 변인(變因)이 되므로 체용(體用)의 분화를 자극하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그래서‘팔자(명命) 좋은 것이 운(運) 좋은 것만 못하다’는『적천수滴天髓』 운세편의 구절은 깊이 와 닿는다.
따라서‘운이 좋다, 나쁘다’라는 용어는 원국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 대운을 비롯한 행운의 작용에 따른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주팔자 자체를 보고 사주의 길흉을 논하는 이들도 적지 않음은 행운의 용(用)으로서의 쓰임새를 간과 (看過)했거나 또는 무지(無知)했을 것이다. 아울러 ‘합충형해파’를 논하며 대략적인 시기는 말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일자를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역학 추명의 한계로 지적되곤 한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간명(看命)체계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음의 반증이다. 물론 사건 사고 이외에도 콕 찍어 얘기할 수 없는 영역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시점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과학명리의 선결과제임을 인식한다면 여기서 논하는 실행 분석과 시기분석은 추명의 정확도를 높이는 좋은 기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행운의 시기분석으로‘시기의 도래’를 알 수 있으며, 행운의 실행분석으로‘실행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시기분석으로‘운의 기울기 및 방향성’을 알 수 있으며, 실행분석 으로‘기울기 속에서 세세한 운의 굴곡’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시기분석은 체운(體運)의 영역으로 명(命)을 관장하고, 실행분석은 용운(用運)의 영역으로 운(運)을 관장한다. 이렇듯 명(命)과 운(運)의 합작에 의한‘시기분석 및 실행 분석’을 운세분석이라고 한다. 운세분석의 기본 맥락은 필히 천간과 지지를 분리해서 대입해야 한다. 결론지으면 반드시 운세분석은 행운의 천간과 지지를 분리해서 시기분석과 실행분석을 행해야 정확하게 길흉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대운은 체(體)의 영역으로 볼 뿐 여타 행운에 대해서는 대운의 종속변수 정도로 본다는 점이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오늘의 일진은 그 달의 한 달 속에 포함된 오늘이기 때문에, 오늘의 용(用)이라면 오늘을 품은 달(월月)은 체(體)로 보아야 한다. 즉 대운만이 체의 영역이 아니라 시기와 실행분석의 상대적 조건에 따라 모든 행운이 체용(體用)으로 분화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각의 행운이 사주팔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배열과 위치도 상이하다. 그러나 작용력의 크기에 따라 행운에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의 경중과 장단에 따라 구별할 따름으로 각각의 운은 씨줄과 날줄의 오묘한 배합 속에 상호 영향을 미치는 유기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대운이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일단은 대운(大運)연운(年運)월운(月運) 일운(日運)시운(時運) 등 단어의 서열적 배열이 가능하다. 대운의 영향력 아래 순차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대운과 하위그룹에 해당하는 제운(諸運)은 상호 분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
그러나 대운과 연운의 관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대운으로는‘시기의 도래’를 알고, 연운으로는‘실행 여부의 적정성’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곧 운의 하부단위에도 적용된다. 즉 연운으로‘시기의 도래’를 안다면 월운은‘실행 여부’에 관계하는 운이 된다는 뜻이다. 월운과 일운 그리고 일운과 시운의 관계도 마찬가지 도식이 성립한다.
아울러 행운의 시기분석을 살필 때는 사주팔자의 일간과 해당 운의 간지를 비교하여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적용하면 된다. 이러한 시기분석만으로는 운의 실행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운의 실행분석을 대조해야 한다. 한편 행운의 실행분석을 행할 때는 상위십성에 해당하는 운과 하위십성에 해당하는 일주의 관계를 상호 비교하여 해당 십성을 도출한다.
가령 연운의 실행분석을 원한다면 대운의 시기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월운의 실행분석은 연운의 시기분석을 살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일운의 실행분석을 알아야 하며, 시운은 일운의 시기분석을 먼저 행해야 알 수 있다.
따라서 당사자가 처한 운의 실행분석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로 위의 그룹에 속하는 운의 시기분석을 보아야 한다. 그러나 대운은 시기분석만 할 수 있을 뿐으로 실행분석은 행하지 않는다. 학자들에 따라 대운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발상의 적용법이다.
한편 용신 운을 맹목적으로 발복의 행운(行運)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도 시기분석과 실행분석은 실시해야 한다. 가령 水가 용신인 경우 수운(水運)에 전부 좋은 일만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천간의 壬寅부터 壬子 행운의 작용이 틀릴 것이고, 지지의 亥子운이 들어오는 행운의 작용 역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