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 대해 무척이나 진지하고 심각한 자세로 20대와 30대를 지나왔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고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기를 쓰고 고민으로 불면의 밤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지.
병나지 않은게 신기할 뿐이다.
내가 신도 아니고 그냥 사람인데
뭘그리 전지전능한 것처럼 내 인생을 휘두르려 했을까?
그 시간들이 후회스럽다.
진작에 놓아야 했었을 것들인데....
그때도 해결보지 못한 문제를
지금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믿는다.
시간이 어디로든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는 점점 무중력 상태로
조금은 맹하고 멍해지는 것 같은데
왠지 하루하루가 노곤노곤 기분이 좋다.
그렇다고
뭐든 다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매일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 뿐이다.
자꾸만 멀리 보고
자꾸만 상상하고
자꾸만 말도 안되는 허황된 꿈을 꾸면서
나는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이다.
내가 얼마나 살겠다고....
그냥 지금 편하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가질 수 있는 만큼 욕심내고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솔직해지자.
제발 내 스스로에게 거짓말 하고
최면 걸지 말자.
나는 사람이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지 않으며
뭐든 다 이룰 수 있지는 않다.
마음먹은대로 다 할 수 있지도 않으며
내가 꿈꾸는 세상은 될 수 없다.
지금의 나....
그래도 뭔가를 향해 조금씩 앞으로 걸음마도 하고 있는 나.
가보지는 않았으나,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
내 짜투리 시간을 이것저것 바지런 떨며
채워 나가는 나.
이런 나 정도면 됐다. 괜찮다.
꼭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직..나 40년 밖에 안 살았잖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