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없으니까 왠지 허전해."
삼겹살을 굽는 내 등뒤로 딸이 하는 말에 나는 가슴이 또 내려앉아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다.
"아빠가 전등갈아 놔서 너무 밝고 좋아."
라는 아들의 말에
"아빠한테 고맙다고 전화 좀 해."
라고 나는 대답한다.
여자 남자로서는 끝났지만
아빠 엄마로 살기로 한 이후 나는 자주자주 아이들에게 답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슬프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는 무거워지지는 않기로 하였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아빠는 좋은 사람이다.
아이들에겐..
나는 그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일 수 없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의 요구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아빠를 보내고
무겁게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