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작 Jul 10. 2015

나를 깎는 산

영상시 #4


나를 깎는 산




산이 깎이고 있다
인간을 지켜주는 산이
인간이 만든 기계에 의해
무참하게 깎이고 있다

산은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와

꽃이 아름다움과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것 만으로는
도시인의 환심을
얻지 못했나 보다

거만한 도시인이
가소로운 산을 깎아
그 위에 문명을 만든다

수십만 년의 역사가 

한낱 인간에게 

무너지던 날
산은 하늘을 보며
초연히 사라진다

먼 훗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산은 사람과 함께
깎이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영상시 버전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T6k8-4tzg0


작가의 이전글 눈 덮힌 도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