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4
산이 깎이고 있다
인간을 지켜주는 산이
인간이 만든 기계에 의해
무참하게 깎이고 있다
산은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와
꽃이 아름다움과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것 만으로는
도시인의 환심을
얻지 못했나 보다
거만한 도시인이
가소로운 산을 깎아
그 위에 문명을 만든다
수십만 년의 역사가
한낱 인간에게
무너지던 날
산은 하늘을 보며
초연히 사라진다
먼 훗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산은 사람과 함께
깎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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