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영목 Apr 05. 2019

창의력 향상을 위한 6원칙 02.
유연해야 한다

제7장 디자인창의력_09

어릴 적에 개에게 물려 호되게 혼난 적이 있는 사람은 커서도 귀여운 애완견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호된 경험에 의하여 ‘개=무섭다’의 관계가 강력하게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개=무섭다, 귀엽다, 심지어 맛있다’ 등등 개에 대하여 다양한 이미지나 정서 혹은 정보가 연결된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와 후자의 경우 누가 더 창의적인 사람일까요? 


단순히 개에 대한 경험만으로 창의적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후자와 같은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 보다 창의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링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 천재를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횡설수설하는 장면입니다. 

어떤 정보의 한 조각이 자극을 받았을 때, 얼마나 다양한 링크를 보유하고 있거나 새로운 링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창의성이라고 전제한다면 항상 일관된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유연한 사고 구조를 가진 쪽이 훨씬 창의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유연해도 문제입니다. 

이 경우는 ‘흥부가 까마귀 다리를 치료해줬는데 콩을 물어다 줘서 심었더니 콩나무가 하늘나라까지 자라서 올라갔다. 그랬더니 거기에 선녀가 목욕을 하고 있어서 옷을 훔쳐서 숨었고 결국 그 선녀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선녀가 콩쥐다.’는 식의 황당한 그야말로 앞뒤 맥락 없이 정신없는 경우는 지나쳐서 어떤 주제나 중심을 기반으로 생각이 발전해 나간다기보다는 물에 떠 있는 기름처럼 그저 연결만 확대되어가는 경우입니다.     


 

디자인을 오래 동안 하다 보면 선입견이 생겨 머리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굳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처음에 시작할 때는 무조건 확산시키려 해서 논리에 안 맞거나 요구되는 조건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나친 유연함도 경계하고 지나친 경직됨도 경계하며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드나 노력해야 합니다.



디자인잡론 목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